미국 경제가 내년 짧고 얕은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기간과 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48명 중 35명이 짧고 얕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가 길고 얕을 것이란 응답은 4명, 짧지만 깊은 침체가 나타날 것이란 응답은 1명이었다.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4명에 그쳤다. 2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70%로 62%가 나온 이전 조사 때보다 높았다.

조사대상 84명 모두는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금리와 시기는 금리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내년 초 4.75~5.00%를 제시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더 높은 최종금리를 예상한 응답자는 24명이었다.

살 구아티에리 BMO캐피털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빠르게 빠지지 않는 한 시기가 좀 뒤로 밀릴 수는 있어도 어려운 시기를 피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얀 그로엔 TD증권 미국 거시경제전략 책임자는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Fed의 통화 긴축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도 내년 5월 5.25~5.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