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아이폰 '10년 고집' 꺾이나…관심 쏟아지는 이유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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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도 USB-C타입 충전기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이 전자기기의 C타입 적용 의무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애플 역시 독자 충전 포트 규격인 '라이트닝'을 포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EU는 최근 관보를 통해 "오는 2024년 12월28일까지 유럽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는 C타입 표준 포트를 탑재해야 한다"며 "모든 EU 회원국은 내년 말까지 이러한 지침을 이행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EU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중순부터 전자기기에 대한 C타입 적용 의무화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6월 휴대용 전자기기에 C타입으로의 일괄 적용에 대한 법안이 EU 의회에 상정됐고, 10월엔 이러한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 관련 법안이 유럽 이사회 승인을 받아 구체적인 법안 시행 도입 날짜까지 확정된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라이트닝 규격을 만들어 자사 제품에 탑재해 왔다. 올해로 도입 10년째가 된 애플은 그간 태블릿, 노트북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선 C타입을 도입했지만, 아이폰은 라이트닝을 고수해 왔다.
EU가 전자기기의 충전 포트를 C타입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C타입, 8핀(라이트닝), 5핀 등 제조사마다 규격이 제각각이었던 충전기 포트를 통일시켜 불필요한 충전기 폐기량을 줄여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취지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기를 살 때마다 충전 케이블을 매번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도록 케이블 규격을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가 C타입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을 충전하려면 별도 케이블과 충전기를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대학생이 아이폰을 개조해서 만든 '세계 최초 C타입 아이폰'이 경매를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애플은 아이폰에 있어서는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 왔다. 애플이 꼽는 라이트닝의 단자는 위·아래가 같아 방향 상관없이 자유롭게 꼽을 수 있다는 점이다. EU가 처음 C타입 통일화에 대한 법안을 발의한 당시 애플은 "한 가지 유형의 단자만 요구하는 규제는 혁신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다만 해당 법안의 환경 보호에 대한 취지가 부각 받으면서 EU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C타입 통일화를 추진하자 애플도 최근엔 이에 순응하는 분위기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10월 한 행사에서 "애플은 소비재들에 충전 규격의 표준화를 요구한 EU의 결정에 동의한다"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C타입 포트가 지원되는 아이폰이 이르면 내년부터 정식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의 일부 모델에 C타입 포트가 지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2023년부터 아이폰은 라이트닝에서 C타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10일 외신에 따르면 EU는 최근 관보를 통해 "오는 2024년 12월28일까지 유럽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는 C타입 표준 포트를 탑재해야 한다"며 "모든 EU 회원국은 내년 말까지 이러한 지침을 이행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EU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중순부터 전자기기에 대한 C타입 적용 의무화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6월 휴대용 전자기기에 C타입으로의 일괄 적용에 대한 법안이 EU 의회에 상정됐고, 10월엔 이러한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 관련 법안이 유럽 이사회 승인을 받아 구체적인 법안 시행 도입 날짜까지 확정된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라이트닝 규격을 만들어 자사 제품에 탑재해 왔다. 올해로 도입 10년째가 된 애플은 그간 태블릿, 노트북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선 C타입을 도입했지만, 아이폰은 라이트닝을 고수해 왔다.
EU가 전자기기의 충전 포트를 C타입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C타입, 8핀(라이트닝), 5핀 등 제조사마다 규격이 제각각이었던 충전기 포트를 통일시켜 불필요한 충전기 폐기량을 줄여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취지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기를 살 때마다 충전 케이블을 매번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도록 케이블 규격을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가 C타입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을 충전하려면 별도 케이블과 충전기를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대학생이 아이폰을 개조해서 만든 '세계 최초 C타입 아이폰'이 경매를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애플은 아이폰에 있어서는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 왔다. 애플이 꼽는 라이트닝의 단자는 위·아래가 같아 방향 상관없이 자유롭게 꼽을 수 있다는 점이다. EU가 처음 C타입 통일화에 대한 법안을 발의한 당시 애플은 "한 가지 유형의 단자만 요구하는 규제는 혁신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다만 해당 법안의 환경 보호에 대한 취지가 부각 받으면서 EU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C타입 통일화를 추진하자 애플도 최근엔 이에 순응하는 분위기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10월 한 행사에서 "애플은 소비재들에 충전 규격의 표준화를 요구한 EU의 결정에 동의한다"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C타입 포트가 지원되는 아이폰이 이르면 내년부터 정식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의 일부 모델에 C타입 포트가 지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2023년부터 아이폰은 라이트닝에서 C타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