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디올 수두룩"…北 백화점에 해외명품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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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중의 달러까지 쥐어짜…김정은의 절박함"
평양의 한 국영 상점 진열대에는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와 같은 서방 브랜드와 일본제 미용 제품들이 가득하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의 '셀프 봉쇄'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라면, 방향제, 기저귀, 샴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수입품은 미국 달러화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잔돈은 북한 원화로 거슬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장면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이처럼 민간의 달러화까지 긁어모으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박함과 곤경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미사일 등 무기 프로그램과 경제 개발을 위해 석탄 밀수출, 가상화폐 탈취 등으로 달러화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기타 수입품을 부유층에 판매하는 등 시중의 달러화까지 쥐어짜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역대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북한은 미사일 발사만으로 수억달러를 허공에 뿌린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추산한다. 지난 2017∼2021년 북한의 공식 무역적자는 총 83억달러로 석탄 밀수출과 어업권 매매, 가상화폐 절도 등 불법 활동을 포함해도 여전히 최소 19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은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북한 부유층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영 상점에 수입 제품을 풀어 달러화 결제를 유도하는 한편, 민간 시장에서의 달러화 사용과 무면허 환전 행위를 엄중 단속해 달러화 유출을 막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외화를 많이 보유한 주민들의 지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의 백화점들에는 롤렉스와 티소 손목시계, 소니와 캐논 디지털카메라, 디오르와 랑콤 화장품을 잔뜩 진열하고 있다. 모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사치품들이다.
휴대전화기 판매 역시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온 부품들로 북한 내에서 조립한 휴대전화 제품에는 내비게이션, 슈퍼마리오와 앵그리버드 등 게임, 모기 쫓기 앱이 깔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시에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달러화를 당국이 감시할 수 있는 은행 계좌에 예치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장면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이처럼 민간의 달러화까지 긁어모으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박함과 곤경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미사일 등 무기 프로그램과 경제 개발을 위해 석탄 밀수출, 가상화폐 탈취 등으로 달러화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기타 수입품을 부유층에 판매하는 등 시중의 달러화까지 쥐어짜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역대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북한은 미사일 발사만으로 수억달러를 허공에 뿌린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추산한다. 지난 2017∼2021년 북한의 공식 무역적자는 총 83억달러로 석탄 밀수출과 어업권 매매, 가상화폐 절도 등 불법 활동을 포함해도 여전히 최소 19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은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북한 부유층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영 상점에 수입 제품을 풀어 달러화 결제를 유도하는 한편, 민간 시장에서의 달러화 사용과 무면허 환전 행위를 엄중 단속해 달러화 유출을 막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외화를 많이 보유한 주민들의 지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의 백화점들에는 롤렉스와 티소 손목시계, 소니와 캐논 디지털카메라, 디오르와 랑콤 화장품을 잔뜩 진열하고 있다. 모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사치품들이다.
휴대전화기 판매 역시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온 부품들로 북한 내에서 조립한 휴대전화 제품에는 내비게이션, 슈퍼마리오와 앵그리버드 등 게임, 모기 쫓기 앱이 깔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시에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달러화를 당국이 감시할 수 있는 은행 계좌에 예치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