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2억원대 뇌물을 수수하고, 428억원의 뇌물을 약속받는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 '야당 파괴를 위한 갈라치기'라는 지겨운 정치 탄압 레퍼토리를 반복했다"며 "이 대표가 과거에 연루됐던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일 뿐인데, 도대체 왜 수사 때문에 민생이 망가지고 민주주의가 질식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때리는 적, 민주당을 파괴하고 있는 적은 바로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정말 결백하다면 낡디낡은 정치적 레토릭은 접어두고 법정에서 당당하게 증거로 싸우면 된다"며 "민주당과 개딸을 방패막이로 세우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혐의 앞에, 그 진실 앞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정치보복이라 주장해도 국민의 의혹이, 민주당의 혼란이, 그리고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이 대표의 가장 시급한 소명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실장까지 구속기소 되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 실장 구속기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올린 것 관련해 "169명의 국회의원으로도 모자라 이제 모든 당원과 국민들마저 자신의 방탄에 동원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착각하지 말라.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 국민을 부르는 것조차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거침없이 나아갈 방향은 민생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당한 법의 심판"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전날 정 실장을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부터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7회에 걸쳐 총 2억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정 실장을 재판에 넘긴 것에 대해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