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의 탈락을 두고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고양이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기 전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대표팀 관계자가 고양이를 거칠게 던진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배했다.

경기 이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지난 7일 브라질 대표팀의 기자회견 모습이 재조명됐다.

당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고양이 한 마리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비니시우스는 웃음을 참다가 결국 파안대소했고,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니시우스 옆에 앉아있던 관계자는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이내 양손으로 고양이의 목덜미와 등을 잡고 책상 아래로 내던졌다. 고양이를 거칠게 다루는 이 모습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비판받았다. 일부는 동물 학대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스포츠 매체인 TyC 스포츠는 "고양이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가장 좋아한 동물로 유명하다. 중동에서는 특권적인 위치에 있으며, 도하에는 고양이가 가득하다. 고양이를 향한 모든 학대는 죄이기에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고양이에게 숫자 6을 뜻하는 '헥사'(Hexa)라는 이름을 붙여줬지만, 결국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기자회견 당시에는 고양이의 등장이 우승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브라질의 패배 이후 네티즌들은 'Karma(업보)'라며 고양이의 저주라고 조롱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