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패배한 후 눈물을 쏟은 네이마르를 위로한 소년은 상대편이었던 크로아티아 선수의 아들이었다. 좌절감에 빠져 오열하던 네이마르는 어린 팬의 위로에 포옹과 미소로 화답했다.

네이마르가 이끈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배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연장 전반 16분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를 받아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까지 간 결과 2-4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연신 눈물을 쏟아내는 그때,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이 네이마르를 향해 달려오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브라질 측 스태프는 손으로 제지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이를 본 네이마르는 눈물을 닦고 소년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소년은 크로아티아 대표팀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었다. 그는 경기 직후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가족에게 그라운드 진입이 허용되자 네이마르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장면은 트위터에서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한 외신은 "한 줄기 스포츠맨십이 어두운 순간을 밝게 비춰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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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성이 돋보이는 네이마르의 그간의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평가전을 위해 내한했을 때 경기 일정보다 일찌감치 한국에 입국해 관광명소를 다니며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발등 부상에도 선발 출전한 그는 78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애국가 제창 때 자신을 에스코트하러 나온 어린 팬이 왼손을 가슴에 올리자 오른손으로 바꿔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