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男평균신장, 한국 174.9cm·일본 170.8cm
1994년 男 170.9cm·女 158.1cm 이후 제자리
"1만년전 조몬인 키가 에도시대 일본인보다 크다"
육식금지령·임산부 체중 제한 등 자충수
고기 대신 흰살생선·우동…이유식도 정반대
더 놀라운 점은 지난 1만년 동안 일본인들의 신장은 대체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17세 일본인의 평균신장은 남성이 170.9cm, 여성이 158.1cm를 기록한 1994년 이후 30년 가까이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작아졌다.
벼농사의 보급으로 영양섭취량이 늘어난데다 한반도와 중국에서 키가 큰 대륙인들이 넘어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가마쿠라시대와 에도시대에 들어오면서 일본인은 점점 더 작아졌다.
메이지(1867~1902년) 시대 이후 일본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하고 근대화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일본인들의 키도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던 일본인들의 키가 최근 30년째 전혀 크지 않은 데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1999년 일본산부인과학회는 체질량지수(BMI)가 18~24인 여성이라면 임신중 몸무게를 7~10㎏ 이내로 불리는게 권장된다고 지도했다.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적은 수치다.
모리사키 나호(森崎 菜穂)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사회의학연구부장은 "저체중아 증가의 영향으로 2014년 태어난 아이는 1980년에 태어난 아이보다 성인이 됐을 때 키가 남성은 1.5㎝, 여성은 0.6㎝ 작아졌다"라고 분석한다.
일본산부인과학회는 지난해에야 임산부의 적정 체중증가량 하한선을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렸다.
육식을 기피하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인지 일본은 오늘날에도 이유식 조리법이 한국과 정반대다. 2016년 게이오대학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생후 40일인 큰 딸을 일본에 데려왔다.
일본은 반대였다. 도쿄 미나토구에서 배포하는 5~6개월에서 12~18개월까지 월령별 이유식 조리법을 보면 고기류는 일절 없다, 대신 흰살 생선과 우동이 포함돼 있다. 흰살 생선을 빼면 생후 18개월까지는 거의 풀만 먹여서 키운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일본인 지인들에게 이유식에 고기를 넣지 않고, 우동을 포함시키는 이유를 물어보니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기는 기름져서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고, 우동은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바바 히사오(馬場悠男) 국립과학박물관명예 연구원은 "현재 일본인의 평균신장은 유전적으로 가능한 상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