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양·백두산답사 등 정신무장, 교복·학용품·운동복 등 당근도
북한, 젊은세대에 고강도 사상교육·물질적 지원 '투트랙'
북한이 젊은세대에게 고강도 사상교육을 하는 한편 민심 이반을 막고자 나름의 물질적 지원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고상한 도덕 품성을 지닌 사회주의 조선의 참된 아들딸들로 키울 데 대한 당의 뜻을 받들고 보통교육 부문에서 도덕교양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소학교)부터 중학교(초급중학교) 학생들에게 교내 곳곳에 설치된 TV로 예의범절과 공중도덕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영하의 날씨 속에 전국 청년학생들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백두의 눈보라, 칼바람을 헤치며 진행된 전국 청년학생들의 답사 행군은 백두산 정신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다그쳐나갈 애국청년들의 신념과 의지를 백배해준 의의 있는 계기로 되었다"고 자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자녀 교양을 오늘 못하면 내일 한다는 식으로 대하면 고마운 조국도 배반하는 역적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며 "자식들을 사회와 집단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인간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그만큼 청년층의 계급의식 변질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탄생한 '장마당 세대'들은 체제 수호보다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지며, 남한과 서구 문화에 상당히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한국 영상물 시청자에게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하게 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정신 무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젊은세대에 고강도 사상교육·물질적 지원 '투트랙'
젊은 층에는 '당근'도 제시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육아법을 새로 채택해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유제품) 제공을 늘리고, 새 학기 전국의 학생들에게 새 교복과 신발, 책가방, 학용품 등을 공급했다고 홍보했다.

또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기념해 산골 학생들의 통학을 위한 배를 마련했으며 아이들에게 겨울용 솜옷, 운동복 등을 나눠줬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다른 일은 좀 못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일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투철한 신조를 지니고 계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며 "후대를 튼튼히 키우고 훌륭히 교양하여 그들을 당의 참된 아들딸, 사회주의조국의 역군으로 준비시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승리"라고 찬양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엄격한 사회 통제에 누적된 내부의 불만을 달래고 김 위원장의 '자애로운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