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속 대사·문장 음성지원
네이버웹툰은 AI를 활용한 웹툰 서비스 ‘배리어프리 웹툰’을 개발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AI가 웹툰 말풍선 속 문장을 인식해 등장인물 대사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도 라디오 드라마를 듣듯 웹툰을 즐길 수 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자사 플랫폼 내 웹툰 총 18만 회차에 시범 적용한다. 서비스 회차와 언어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AI를 쓰지 않고 웹툰 ‘읽어주기’ 서비스를 운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컷(웹툰 그림의 단위)마다 대사와 배경 효과음, 해설 등을 따로 구별하고 순서를 매겨야 하며, 주인공이 단순히 앞을 지나가는 건물 간판처럼 배경에 나오는 텍스트는 따로 읽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어야 한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위해 AI 인식 기술을 1년여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인식한 텍스트 정보를 음성으로 바꾸는 과정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보이스오버(iOS), 톡백(안드로이드) 기능을 활용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속 장면이나 대사가 유행어에 쓰일 정도로 웹툰이 대중문화 장르로 자리 잡았다”며 “소외되는 이용자를 줄이기 위해 배리어프리 웹툰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시각 지원 AI 서비스 앱을 일상용과 업무용 둘로 나눠 개발·운영하고 있다. 소셜벤처 투아트가 개발한 앱에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를 더했다. 일상용 앱인 설리번플러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람 글자 사물 색상 등을 인식한 뒤 음성 안내를 해준다. 옷을 촬영한 색약자에게 “바탕은 녹색이고, 붉은색 줄무늬가 있는 스웨터입니다” 등으로 말해주는 식이다. 업무용 앱인 설리번A는 서류 내용을 읽고 요약·정리해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