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때 사각지대 없이 후진을 돕는 차량위치자동표시시스템(AVM) ‘어라운드뷰’는 2007년 일본 닛산과 클라리언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운전자들 사이에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하면서 적용 차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시속 5~10㎞ 저속 주행 때만 작동하는 게 한계였다. 국내 모빌리티 전문기업 에이스뷰는 고속 주행 때도 어라운드뷰가 작동하는 ‘엠에이브이엠(M-AVM)’을 선보였다.

손승서 에이스뷰 대표는 “185도의 초광각 카메라 4개를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해 운전자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차량 주변을 왜곡 없이 볼 수 있다”며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때에도 어라운드뷰 구동이 가능한 건 세계에서 에이스뷰가 유일하다”고 11일 밝혔다.

고속 주행에서 어라운드뷰가 작동하는 건 초당 30프레임 영상을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풀HD 화질의 초광각 카메라로부터 영상을 받아 합성하고, 이를 이미지프로세서 제어기 내 프로그래머블(FPGA) 칩을 통해 처리하는 식이다. 그는 “중앙관제로 영상을 실시간 송출받기 때문에 차량이 사고로 소실돼도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앞으로 블랙박스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술은 국내 완성차 대기업을 비롯해 택배차량, 상용차, 군용차, 대형 농기계, 선박 등에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 적용된 차량이 3000대를 넘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