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 장제원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 장제원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12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나 정책 방향 등에서 서로 간 공감되고 코드가 맞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설'을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원이 사실상 공식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장 의원의 지역구가 위치한 부산을 찾은 김 의원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K(부산·울산·경남)를 대변할 수 있는 장 의원과 협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울산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장 의원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장연대설'은 장 의원과 김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 장 의원실에서 30분가량 비공개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부상했다. 여기에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윤심'(尹心)이 김 의원을 향하는 게 아니냔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김 의원은 '윤심이 김 의원에게 쏠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기를 자기가 평가하는 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 언론에서 많은 평가가 있는 것 같긴 하다"며 "그건 그거고, 제가 해야 할 일은 대통령하고 충분한 소통을 잘하면서 당내 여론을 잘 수렴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7일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장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글쎄 요즘 김장철인가, 너무 그건. 차차 보자"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경선룰이 만들어지고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냐"고 말을 아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