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7%) 내린 2373.0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억원, 442억원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 홀로 17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지속하다 장 후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형주가 유독 부진했다. 삼성전자(-1.49%)는 이날 1% 넘게 하락해 다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올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2.52%)도 2% 이상 약세였고, SK하이닉스(-0.49%), 삼성바이오로직스(-1.45%) 등 다른 주요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 부재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 12월 FOMC 등 주요 대형 이벤트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에 하락했다"며 "달러가 강세 보이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해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27포인트(0.59%) 하락한 715.22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억원, 24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혼자 123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1%), 에코프로(-0.79%), 셀트리온제약(-0.91%) 등은 내렸다. 다만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에 스튜디오드래곤(6.98%)은 7% 가까이 올랐다. 카카오게임즈(1.05%), 펄어비스(3.7%) 등 게임주도 빨간불을 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9원 오른 1307.2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한 물가지표에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렸다. 일단 다가오는 12월 FOMC에서 Fed가 그간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멈추고,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은 이후 Fed의 긴축 행보를 더 주시하고 있다. 최근 나온, 혹은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와 경제상황을 종합해 Fed가 긴축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긴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0.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