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진단업체 바이오노트는 지난 8~9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9000원에 확정했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바이오노트는 수요예측 전 공모희망가를 1만2000원으로 낮추고, 공모물량을 줄이며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경쟁률 3.29대 1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공모가는 앞서 낮춰 제시한 1만2000원보다 낮은 9000원에 확정됐다. '코로나19 특수'로 급부상한 몸값을 둘러싼 시장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조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며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도전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올해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의 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상장 후 높아진 브랜드, 대외신인도, 우수 인재 영입 등을 기반으로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해 성장의 결실을 투자자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금액은 936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원 수준이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반으로 오는 13~14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이후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