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국민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며 “함량 미달의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미래를 망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10만 조합원이 단결 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목이 쏠리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다. 우리금융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 경고를 받으면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돼 연임 도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손 회장 후임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내부 출신 인사와 함께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은 김지완 전 회장이 지난달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 외부 출신 인사가 회장에 낙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업은행에선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행장의 후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료 출신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출신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