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폭격했고 러시아군은 곡물 수출의 중심지인 오데사 항을 공습했다. 전선이 교착된 사이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활용한 고공전이 격화한 양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저녁 러시아군 점령지인 멜리토폴을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공격했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공략을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헤르손 동부의 러시아군과 마리우폴 인근 러시아 국경까지 연결되는 모든 물류가 멜리토폴을 통한다”며 “멜리토폴을 수복하면 크림반도를 비롯해 헤르손까지 연결되는 러시아군 전체 방어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드론을 활용해 오데사항 등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공습했다. 겨울을 맞아 군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양측이 고공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쉽사리 병력을 움직이지 못하자 러시아는 드론으로 기간시설을 파괴하고, 우크라군은 하이마스로 막사를 정밀 요격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십 년간 구축했던 서방과 러시아의 신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으로 파괴됐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NATO는 러시아와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