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고교 1~3학년 전체의 내신 성적을 절대평가(성취평가)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내신평가 방식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일 “고교 전 학년에 성취평가를 도입할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2~3학년에만 성취평가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모든 학년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과목에서 9등급 상대평가 대신 A~E 학점을 부여하는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발표하며 2~3학년이 주로 듣는 선택과목에 한해 성취평가를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이 부총리는 이 계획을 확대해 1학년과 공통과목에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고1에 9등급제를 유지하면 대학 입시에서 1학년 성적의 영향력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1 성적의 영향력이 커지면) 1학년 때 석차 등급이 저조한 학생은 2~3학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몰입해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부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 고교 내신 절대평가 확대 여부를 발표한다.

이 부총리는 2025년부터 어린이집 관리·감독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은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데 이를 합쳐 ‘유보 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