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다비드 가이스트 박사 연구팀이 스타틴 복용자는 복용 기간에 따라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위험이 16~38%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9~2018년 최초의 뇌내출혈이 발생한 55세 이상 환자 2164명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뇌내출혈 병력이 없는 환자 8만625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뇌내출혈 환자 중 989명은 대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엽(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부위에서, 1175명은 비 뇌엽(기저핵, 시상, 소뇌, 뇌간 등) 부위에서 내출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뇌엽 부위 내출혈 그룹은 대조군 3만9500명과 비 뇌엽 부위 내출혈 그룹은 대조군 4만6755명과 각각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현재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뇌내출혈 발생률이 17%, 비 뇌엽 부위 내출혈 발생률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수록 이 같은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1~5년인 사람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내출혈 발생률이 11%, 복용 기간이 5년 이상인 사람은 33% 낮게 나타난 것이다.
또 비 뇌엽 부위 내출혈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 기간 1년 미만 그룹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그룹과 같고 복용 기간 1~5년 그룹은 12%, 복용 기간 5년 이상 그룹은 38% 낮았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결과는 스타틴을 복용하면 뇌내출혈 위험이 내출혈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낮고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틴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 위험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