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 &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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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헤드라인 >
美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 제동… 달러화, 상승 전환 후 강보합 유지
씨티은행 “내년 파운드화, 달러화·유로화 대비 모두 약세 전망”
中 시진핑, 사우디 방문 후 귀국… 에너지 결제로 위안화 제안
美 태평양 북서부-캘리포니아, 대형 폭풍우 상륙… 일부 지역 기온 급감
< 달러화 > 인플레이션, 요 녀석이 참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이제는 좀 손아귀에 움켜쥐나 싶었더니, 그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7.4%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습니다. 연준의 속도조절도, 느낌표에서 물음표로 바뀌었다는 이들이 생기면서, 달러화는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올라서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아예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는 아니라, 속도조절의 방향을 정반대로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들도 건재합니다. 달러화의 더 큰 상승폭이 제한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달러화는 이제, 이번 주 1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13일과 14일 이틀 간에 걸쳐 진행될 12월 FOMC 회의를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파운드화, 유로화 > 이번 주에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영국에서도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죠? 오는 15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면밀하게 주시하며, 파운드화는 강보합권에서, 유로화는 약보합권에서 머물렀습니다. 한편, 씨티은행은, 파운드화가 연말에서 연초 사이에, 2022년에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달러화가 조만간 올해 경신했던 최고치를 다시 찍을 것으로 관측됐고요, 또, 영국의 내년 경제 전망도 미국과 유로존에 비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더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가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인플레이션과 주택 시장이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아픈 손가락이 될 것이라는 건데요, 지금까지 보면, 영국은 특히 집값의 변동성이 커질 때, 주식과 채권의 유출이 생기는 경향이 있고, 결국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주택 가격은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총 2.3% 하락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경신했는데요, 2008년 당시, 집값과 파운드화가 동반 폭락한 사례가, 실례로 제시됐고요, 결국 다른 나라에 비해 영국이 더 길고 추운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평가절하될 만한 이유였다면,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질 만한 이유로는 중국을 꼽았습니다. 중국의 방역 조치가 완화된다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파운드화보다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이치방크는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유로존이 내년에 경제 위기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로화에 비해 파운드화의 가치가 더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국제유가 > 주간 기준으로 11% 이상 떨어졌고요, 주간 하락률은 올해 4월 1일로 끝났던 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유럽연합과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겠는데요,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한 국가들에게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거나, 혹은 ‘유가 하한제’를 들이미는 등, 나름의 맞불 작전들을 던졌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에 딱히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유가 상한제를 두고 사우디아라아비아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든 그 제도’가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캐나다에서 텍사스 멕시코만을 연결하는 키스톤 송유관이, 가스 누출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지만, 공급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 역시 가격의 출렁임을 촉발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11월 PPI가 공개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요, 장중 한 때 잠시` 유가는 약간이지만 상승불을 켜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빈 손이었던 미국과는 달리 양손 두둑하게 돌아왔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위안화 결제 제안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미국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석유를 달러로만 거래해 왔는데요, 이 ‘페트로 달러’ 시스템이 미국의 달러 패권 유지에 큰 도움이 돼 왔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자명한데요, 사우디는 일단은 이 ‘페트로 달러’를 폐기하지는 않겠지만, 최대 고객이 중국인만큼, 거절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 천연가스 > 본격적인 한파 도래 시기를 앞두고, 천연가스는 5% 가까이 오르며, 주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재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강한 폭풍우가 폭우와 눈보라를 동반해, 급격히 추워진 상태고요, 한편,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시설은, 연방 규제기관의 승인을 기다리느라, 빨라도 해가 바뀐 1월이나 2월, 혹은 그 이후로 늦어질 것 같다고 합니다.
< 곡물 > 지난 금요일 장에서, 주요 곡물 전반은 별다른 등락 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 그리고 밀이 하락하면서, 밀은 1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고요, 반면 옥수수는 상승했습니다. 코코아와 커피, 그리고 설탕까지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 금 > 배런스는, 지금이 금을 사야 하는 적기라고 조언했습니다. 차트 상, 현물 금이 올해 3월 고점에서 조정이 완료됐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금이 1,810달러를 웃돈다면, 1,900달러까지는 무난하게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 니켈, 알루미늄 > 지난 금요일 장에서, 니켈이 3% 급락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이 이미 두 차례나 있었던 런던금속거래소의 니켈 가격 폭등 사태 여파로, 투자자들의 니켈 투자가 급속하게 냉각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세계무역기구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의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에 대해, 규정 위반 판정을 내렸음에도,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물량을 제한한 바가 있는데요, 앞으로도 고율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임시 청산인’ 중 하나인 ‘바하마 청산인’이 미국 법원에, FTX 고객 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달라는 긴급 요청서를 제출했고요, 미국 법무부가 FTX 붕괴와 관련된 기존 조사와 함께, FTX가 파산 신청을 하기 며칠 전, 샘 뱅크먼 프리드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사기 혐의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또,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더블록의 CEO, 마이클 맥카프리는 FTX 연계 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비밀리에 대출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불명예 사임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