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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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 역시 눈치보기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코스피 눈치보기 장세 불가피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예상을 상회한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로 마감한 점은 12일 국내 증시에 다소 부담을 줄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하락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중앙은행(Fed)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감안해 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대응 보다 시장에서 한발 물러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FOMC를 기다리며 외국인 수급에 따른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12월 FOMC, ECB 및 BOJ 회의, 미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주중 대형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310~246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결국 시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반도체의 부진, 쉬어가는 2차전지 등의 영향으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2400 이하에서는 꾸준히 비중을 늘리고 2500 이상은 관망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 CPI 발표, FOMC 등 기다리는 美 증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와 소비 심리지수가 국채 금리의 상승세를 견인하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마감했다.(다우 -0.90%, S&P500 -0.73%, 나스닥 -0.70%)

이번주(12~16일) 미국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FOMC 회의 결과를 전후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주초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 결정회의인 12월 FOMC는 1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월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인상된다면 앞서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린 후 처음으로 인상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폭보다는 내년까지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즉 최종 금리에 대한 힌트 여부에 더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에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11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물가 지표가 나올 경우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시장은 11월 CPI는 지난달보다 0.2%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상승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중국 경제 지표 부진 이어질듯

오는 15일 중국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11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11월까지 전국적인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지속했기 때문에 지표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예상치는 3.8%다. 9월 6.3%에서 10월 5.0%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예상치는 -3%다. 이 지표도 8월 5.4%에서 9월 2.5%로 내려가더니 10월에는 -0.5%로 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는 당분간 냉각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도시실업률 예상치는 5.6%로 10월 5.5%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11월 누적·전년 동기 대비) 예상치는 5.7%다. 이 역시 1~9월 5.9%, 1~10월 5.8%로 내려갔다.

■ 골드만삭스 "월스트리트 '큰손'들은 연준 방향 전환에 베팅"

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이 같은 시나리오에 기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공업과 원재료, 에너지 등 경기의 영향에 민감한 분야의 비중을 평소보다 늘렸다.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4조8000억 달러(약 627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큰 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케이티 닉슨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분야 대표(CIO)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진화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

국내 유일한 ‘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가 12일부터 로봇 관련 테마에 투자한다. 로테이션 ETF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하는 테마를 변경하는 상품으로, ‘변신 ETF’로도 불린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이날부터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 결과를 반영해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이 ETF의 추종지수인 ‘KEDI 메가테크’는 리밸런싱을 통해 기존 5개 테마(모빌리티, AI&빅데이터, 차세대 에너지, 첨단소재, 맞춤형 헬스케어) 중 맞춤형 헬스케어를 편출하고 지능형 로봇 테마를 편입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KEDI 메가테크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의 전문가가 구성 테마와 종목을 정한다. 테마당 6개 종목을 담아 30개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한다. KEDI 메가테크지수는 1년에 두 번(6월, 12월) 정기 변경을 한다.

하반기 리밸런싱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유망한 로봇 관련 기업은 현대차,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피지, 에스에프에이, 로보티즈, 에브리봇 등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