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공급 증가에 연중 최저가 근접…대두박은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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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밀 가격이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 기록했던 연중 최저가에 근접했다. 반면 대두박 가격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내년 3월물) 가격은 부셀당 734.2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가격이 1.61% 떨어졌다. 지난달 초만 해도 900센트를 웃돌았던 가격이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 중순 기록했던 연중 최저가(731.5 센트)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안정해졌던 우크라이나산 밀의 공급이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미국 농무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출 증가 전망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세계 밀 무역량에 대한 전망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산 밀은 세계 밀 공급량의 약 9%를 차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중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12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흑해 통과 협정을 체결했는데, 지난달 18일 만료를 앞두자 이를 연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이 재개된 지난 8월 이후 1200만톤의 농산물을 흑해로 수출했다. 러시아의 밀 공급도 증가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으로 해상으로 400만톤 이상의 밀을 수출했다. 지난 8·9월 이 수출량이 300만톤대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농무부는 2022~2023수확연도 러시아의 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니시하마 토루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된 이후 러시아 곡물 생산에 (시장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야기된 우크라이나산 밀의 공급 불안정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러시아산 밀 수요를 늘렸다는 얘기다.
밀 생산 대국인 호주의 작황도 밀 가격 하락 요인이다. 지난달 호주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밀 공급량 감소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피해가 극심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선물거래업체인 프론티어퓨쳐스의 조 너스마이어 거래업자는 밀 작황에 대해 “악몽이 현실화된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생산 전망도 긍정적이다. 가뭄이 있었던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작황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반면 대두박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대두박 가격은 숏튼(907.18kg)당 전일 대비 1.11% 오른 471.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417.80달러를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두박 가격은 지난주에만 11%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두박은 콩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다. 닭 등의 사료나 비료 등으로 쓰인다. 대두박 가격이 오르면 양계장의 운영 비용이 오르면서 닭고기, 계란 가격에도 상승 압박이 가해진다.
대두박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한 작황 우려가 꼽힌다. 중국의 코로나19 검역 규정 완화로 인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도 대두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내년 3월물) 가격은 부셀당 734.2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가격이 1.61% 떨어졌다. 지난달 초만 해도 900센트를 웃돌았던 가격이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 중순 기록했던 연중 최저가(731.5 센트)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안정해졌던 우크라이나산 밀의 공급이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미국 농무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출 증가 전망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세계 밀 무역량에 대한 전망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산 밀은 세계 밀 공급량의 약 9%를 차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중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12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흑해 통과 협정을 체결했는데, 지난달 18일 만료를 앞두자 이를 연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이 재개된 지난 8월 이후 1200만톤의 농산물을 흑해로 수출했다. 러시아의 밀 공급도 증가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으로 해상으로 400만톤 이상의 밀을 수출했다. 지난 8·9월 이 수출량이 300만톤대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농무부는 2022~2023수확연도 러시아의 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니시하마 토루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된 이후 러시아 곡물 생산에 (시장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야기된 우크라이나산 밀의 공급 불안정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러시아산 밀 수요를 늘렸다는 얘기다.
밀 생산 대국인 호주의 작황도 밀 가격 하락 요인이다. 지난달 호주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밀 공급량 감소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피해가 극심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선물거래업체인 프론티어퓨쳐스의 조 너스마이어 거래업자는 밀 작황에 대해 “악몽이 현실화된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생산 전망도 긍정적이다. 가뭄이 있었던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작황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반면 대두박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대두박 가격은 숏튼(907.18kg)당 전일 대비 1.11% 오른 471.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417.80달러를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두박 가격은 지난주에만 11%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두박은 콩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다. 닭 등의 사료나 비료 등으로 쓰인다. 대두박 가격이 오르면 양계장의 운영 비용이 오르면서 닭고기, 계란 가격에도 상승 압박이 가해진다.
대두박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한 작황 우려가 꼽힌다. 중국의 코로나19 검역 규정 완화로 인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도 대두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