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8.58포인트(1.58%) 오른 3만4005.04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8포인트(1.43%) 오른 3990.56으로, 나스닥지수는 139.12포인트(1.26%) 오른 1만1143.74로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와 FOMC를 앞두고 상승한 미 증시는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 등의 개별기업 호재 등이 겹치며 상승이 견인됐다"며 "다만 전기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로 테슬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종목 차별화가 진행됐지만 장 후반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에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예정된 11월 CPI 발표와 13~14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 중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CPI 개선에 대한 낙관론도 나왔지만 아직은 '신중론'이 팽배하다.

올 10월 C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뒤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러 둔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에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Fed의 12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 수준이다. 앞선 회의에선 1주일 전 통상 90%까지 금리인상 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형성됐지만 이번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0.50%포인트 금리 인상 시사에도 CPI에 대한 경계가 여전하다. 11월 CPI가 예상대로 추가로 둔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FOMC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라 전월의 0.4% 상승에서 낮아지고, 전년 대비로는 7.3% 상승해 전월의 7.7% 상승에서 상승률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내놓을 내년 금리 전망치와 경제 전망도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1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개별종목별로 살펴보면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쿠파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사모펀드의 인수 소식에 26% 넘게 올랐다.

아웃도어 그릴 제조업체 웨버의 주가는 회사 최대 주주인 BDT캐피털파트너스가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약 23%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6.27%)는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 여론을 웃돈다는 여론조사 이후 하락했다. 리비안은 벤츠 메르세데스와의 합작을 일시 중단한다고 한 소식에 6% 넘게 밀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