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3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우는 당권 주자들에 대해 "오히려 윤심을 파는 분들은 스스로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라고 실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 것을 두고 윤심이 김 의원에게 간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그걸로 따지면 저는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인수위원장을 했다. 어느 언론에서는 제가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총선에 자신 없으니까 윤심을 더 내세우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누가 총선 승리를 할 것인지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대통령 관저 방문과 관련한 메시지를 '윤심팔이'라고 부르면서 김 의원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님도 관저 한 번 다녀오셔야죠’라는 진행자의 말에 안 의원은 “아마도 여러 의원들 의원들까지 포함해서 아마 결국은 다 부르시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이 7대3인 현행 전당대회 룰을 9대1 또는 10대0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며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다. 비당원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건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해야 하겠느냐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룰 변경은)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 절반을 투표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라며 전대 룰 변경을 시사한 것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정조사에 합의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에는 "여론조사를 보면 거의 70%의 국민들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70%가 넘었다는 건 대부분의 국민들이 바란다는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국민의 뜻에 따라 수용하는 게 옳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