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편파 진행 논란에 휩싸인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가 연말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2일 신장식 변호사와 주 기자는 방송에서 하차 소식을 알렸다. 주 기자는 방송 초반 "(저의) 명확한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며 김 총수, 신 변호사와 동반 퇴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주 씨는 "언제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 최악의 언론탄압이다. 오세훈 시장은 언론탄압으로 기억하겠다"며 자의가 아닌 타의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9월26일,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2021년 8월23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2019년 9월30일부터 방송을 이어왔다.

이 프로그램들은 최근까지 진보 진영에 치우진 편파 진행이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른바 '생태탕' 논란으로 여러 뒷말을 낳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뒤 교통방송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교육 방송 형태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어떤 형태로든 TBS 운영이 달라질 것임을 알렸다.

이후 서울시 의회는 지난달 15일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2024년 1월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또한 서울시도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원만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산의 70%가량인 약 300억원을 서울시 재정에 의존해 온 TBS는 존립 갈림길에 선 상태다. 이에 TBS는 시민교육 방송 등의 혁신안을 제시, 서울시와 의회를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