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예산협상 평행선…"놀부 야당" "골목대장 尹"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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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법인세 인하'·野 '서민 감세' 절충안 찾으면 일괄 타결 가능성도
주호영, '野와 법인세 합의 제3의 방안 고려?' 질문에 "타협안 고민하겠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협상의 새로운 시한(15일)을 이틀 앞둔 13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예산협상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법인세·소득세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는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들고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초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맞받으며 '서민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소·중견기업 과세표준을 10%까지 낮추고, 월세 세액 공제를 상향 조정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서민 감세안'이다. 이날 오전까지 여야는 법인세 인하와 서민 감세안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고전소설 '흥부전'에서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뒤 고쳐주는 '놀부'에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자신들 정권 때 세금폭탄으로 세금을 올려놓고 그거 조금 깎는 것을 '서민감세다, 국민 감세다' 하고 있다"며 "마치 흥부전에서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뒤 고치는 것처럼 선행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서민 감세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지금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 중 아예 세금을 안 내는 40%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예산상 지원이 필요하니까 예산 협상을 해야 하지만, 서민감세라는 말로 국민을 다시 현혹하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협상에 개입해 법인세법 개정안 등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법인세법 개정안에 대해 "이번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국회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언제적 국회 개입을 2022년에 하겠다는 것이냐"며 "예산안 심의·확정권은 입법부 고유 권한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과 책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여야 협상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멀리서 가이드라인만 던져놓고 명령하듯이 협상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며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줄 아는 골목대장 느낌"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법인세에 대해 합의할 제3의 방안을 고려 중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은 전혀 꿈쩍하지를 안 하고, 우리는 세금을 내려야 하는데 이 상태를 지속하지 못하니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오는 15일까지 법인세법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야당 단독 수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태도 우려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시나리오와 관련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놀부 심보"(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대한민국 자해행위"(주호영 원내대표)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압박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실제로 정부안에서 감액만 반영한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 수립 후 야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단독 처리는 민주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으로선 당초 요구했던 지역화폐·임대주택 예산 등에 대한 증액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실제로 여야는 법인세 인하 등 부수법안 외 예산안에 대한 주요 쟁점은 거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본회의까지 막판 밀고 당기기 끝에 협상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15일 전까지 결국 법인세와 예산 모두를 통틀어 한꺼번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가 예산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주당은 연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김순호 경찰국장 등 증인신청 명단을 추리며 국정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국조특위 위원 사표 수리를 미룬 채 보이콧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예산안부터 처리한 뒤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국민의힘이 '국조 보이콧' 카드를 예산안 처리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주호영, '野와 법인세 합의 제3의 방안 고려?' 질문에 "타협안 고민하겠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협상의 새로운 시한(15일)을 이틀 앞둔 13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예산협상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법인세·소득세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는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들고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초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맞받으며 '서민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소·중견기업 과세표준을 10%까지 낮추고, 월세 세액 공제를 상향 조정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서민 감세안'이다. 이날 오전까지 여야는 법인세 인하와 서민 감세안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고전소설 '흥부전'에서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뒤 고쳐주는 '놀부'에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자신들 정권 때 세금폭탄으로 세금을 올려놓고 그거 조금 깎는 것을 '서민감세다, 국민 감세다' 하고 있다"며 "마치 흥부전에서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뒤 고치는 것처럼 선행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서민 감세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지금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 중 아예 세금을 안 내는 40%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예산상 지원이 필요하니까 예산 협상을 해야 하지만, 서민감세라는 말로 국민을 다시 현혹하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협상에 개입해 법인세법 개정안 등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법인세법 개정안에 대해 "이번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국회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언제적 국회 개입을 2022년에 하겠다는 것이냐"며 "예산안 심의·확정권은 입법부 고유 권한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과 책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여야 협상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멀리서 가이드라인만 던져놓고 명령하듯이 협상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며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줄 아는 골목대장 느낌"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법인세에 대해 합의할 제3의 방안을 고려 중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은 전혀 꿈쩍하지를 안 하고, 우리는 세금을 내려야 하는데 이 상태를 지속하지 못하니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오는 15일까지 법인세법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야당 단독 수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태도 우려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시나리오와 관련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놀부 심보"(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대한민국 자해행위"(주호영 원내대표)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압박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실제로 정부안에서 감액만 반영한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 수립 후 야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단독 처리는 민주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으로선 당초 요구했던 지역화폐·임대주택 예산 등에 대한 증액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실제로 여야는 법인세 인하 등 부수법안 외 예산안에 대한 주요 쟁점은 거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본회의까지 막판 밀고 당기기 끝에 협상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15일 전까지 결국 법인세와 예산 모두를 통틀어 한꺼번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가 예산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주당은 연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김순호 경찰국장 등 증인신청 명단을 추리며 국정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국조특위 위원 사표 수리를 미룬 채 보이콧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예산안부터 처리한 뒤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국민의힘이 '국조 보이콧' 카드를 예산안 처리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