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자체 용역 결과 "부산 도시철도망 계획 속 일부 노선보다 높아"
기재부 기준보다는 낮아…북항 재개발·엑스포 등이 추후 변수 될 듯
[현장in] 부산지하철 부산진∼지게골역 연결노선 경제성 '있다? 없다?'
부산 동구 범일동과 부산 남구 문현동은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다.

행정구역상 두 동의 경계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부산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최대 9개 정거장을 거쳐야 하는 등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구 범일동은 1호선이, 남구 문현동은 2호선이 지나간다.

1호선과 2호선이 연결된 곳은 부산진구 서면밖에 없기에 동구에 있는 부산진역에서 출발해 남구 지게골역으로 가려면 1호선을 타고 부산진구 서면역까지 5개 정거장을 지난 뒤 환승해 2호선 4개 정거장을 이동해야 지게골역에 도착할 수 있다.

부산 동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올해 초에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억 4천여만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기도 했다.

구는 용역 결과가 좋으면 해당 노선을 '부산 도시철도망 계획' 속에 우선 포함한 뒤 기재부 등을 설득해 연결 노선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몇 달간의 용역이 끝나고 최근 동구가 발표한 이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값(B/C)은 0.754로 확인된다.

동구는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해석한다.

B/C값이 부산시 사업 검토 대상 기준인 0.7을 넘어서 1차 목표인 '부산시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할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현장in] 부산지하철 부산진∼지게골역 연결노선 경제성 '있다? 없다?'
구 자제 용역 결과이기는 하지만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있는 10개 노선안 중 4개 노선보다 B/C값이 높다는 것이다.

1호선 급행화선(0.746), 2호선 급행화선(0.752), 송도선(0.714), 오시리아선(0.710)보다 '부산진∼지게골역 연결노선이 높은 B/C값을 가진다는 것이 동구의 설명이다.

구는 이를 토대로 부산시에 노선 연결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번 더 하고 종합평가 등을 거쳐 친 뒤 기준에 맞으면 도시철도망 계획에 해당 노선을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용역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이 0.7을 넘고, 종합평가에서 0.5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구의 이번 용역 결과가 부산시 기준을 넘겼을지는 몰라도 아직 기재부 문턱을 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려면 B/C값이 0.8 이상이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의 B/C 값도 0.89였다.

이런 애매한 상황 때문에 이 문제를 두고 지역 언론들은 '지게골∼부산진역 도시철 경제성 암운'으로 보도하거나, '부산진역∼지게골역 연결 지선 타당성 높다'는 등의 극단적인 시각차를 드러나기도 했다.

이 노선의 경제성과 관련해서는 북항 재개발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 등 변수가 많아 향후에는 어떻게 평가될지 예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동구는 "북항 2단계 재개발이 본격 속도를 내고 있고 원도심 살리기, 지역 균형발전 등 명분도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에 다른 노선보다 추진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노선이고 부산시와 정부가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