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강서구청장은 13일 “화곡동 같은 낙후한 원도심을 마곡 수준의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제공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13일 “화곡동 같은 낙후한 원도심을 마곡 수준의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제공
“낙후한 원도심 화곡을 마곡과 같은 수준의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13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결국 엄마, 아빠도 행복해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첫 번째 공약인 ‘화곡도 마곡 된다’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급하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도제한이다. 김포공항 때문에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걸려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하려고 해도 15층 정도가 한계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진다. 다행인 것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4년 고도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구청장은 “수십 년 전의 항공기술을 기준으로 한 안전관리 규제로 강서구민의 재산상 피해가 막심하다”며 “조만간 ICAO를 방문해 의견을 전달하고 완화 시점을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CAO의 규제가 풀리면 국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서구청의 재개발·재건축 담당자와 주민, 전문가들로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전담조직도 구성했다. 그는 “강서구의 모아타운 비율이 서울시 전체의 14%에 달한 것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김포공항을 활용한 ‘드론특구’도 김 구청장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노선이 김포공항을 지나가는 만큼 강서구를 드론 중심지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월부터 실내형 드론체험장을 시범 운영하는 등 산업, 레저용 드론에 대해서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서울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서구의 25년 숙원사업이던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만한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5호선 차량기지를 반환하고 생긴 땅까지 합치면 33만㎡가 넘는다. 한강변에 인접한다는 점에서 활용 여부에 따라 크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이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강서구의 중심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강을 따라 달리다 개화산에 올라가는 한강변 트램을 만들 수도 있고, 잠실의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공원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그레이트선셋 정책과도 부합하는 것이 많아 협력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강서구 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거기서 번 돈은 좋은 학교를 짓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했다. 학교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학군 문제로 강서구를 떠나는 젊은 부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김 구청장은 “초등학교까지는 괜찮지만 중학교만 돼도 갈 만한 학교가 없다고들 한다”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수익금으로 교육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주요 소비계층인 20~40대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마곡신도시 발산역에서는 지난 8~10월 매주 버스킹 공연을 했다. 10월에는 강서구 트로트 가요제도 열었다. 전국에서 1만 명 넘게 몰렸다. 김 구청장은 “매년 10월 허준 축제와 함께 트로트 가요제, 전국단위 마라톤대회를 정례화할 생각”이라며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김태우 강서구청장

△1975년 강원 양양 출생
△경상고
△경상대 법학과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공익제보분과위원장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본선캠프 선거대책본부 뉴미디어 특보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