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줌 등 기술주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돈나무 언니’까지 외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테슬라와 같은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스타 투자가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유명해졌다. 그러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우드 CEO의 펀드는 시장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17%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우드 CEO의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의 손실은 63%나 됐다. 이날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34달러로 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투자중개업체인 위불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고객 계좌가 8% 감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만 1억4600만달러(약 1조900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체 엑센셜웰스어드바이저스의 존 버킷-세인트로렌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드 CEO는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