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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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상당량 매도한 결과 기업의 위험 요소가 사라졌다.”

미국 투자은행(IB)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올해 최악의 시기를 거친 넷플릭스 등을 내년 최선호주(톱픽)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여러 변수가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IB인 오펜하이머는 S&P500지수가 올해보다 12%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美증시 톱픽은 넷플릭스·우버·윅스"

넷플릭스, 수익성 개선 주목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내년 최선호주로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차량공유업체 우버, 웹 개발 플랫폼 윅스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강(强)달러, 인플레이션, 수요 악화 등으로 미국 증시의 타격이 컸다”며 “많은 기업이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내년엔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사업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매출, 구독자, 콘텐츠 질 등에서 선두 주자이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계정 공유를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월 6.99달러로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내놨다. 수익성 개선이 목적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7.24% 떨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넷플릭스의 앞날을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가 늘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 중 매수를 추천한 비율은 3개월 전엔 30% 정도였으나 이제는 절반에 육박한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우버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차량공유 시장의 선두 주자”라며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종목”이라고 했다. 미국 취업컨설팅회사 지피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우버는 매출 기준 7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경쟁 업체인 리프트는 29%에 그쳤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지피아는 세계 차량공유시장 규모가 지난해 858억달러에서 2026년에는 185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 기업 윅스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전망했다. 윅스는 고객사가 쉽게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의 웹사이트 제작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7% 성장했다.

S&P500지수 12% 뛴다는 낙관론도

같은 날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 수석투자전략가는 내년 S&P500지수가 4400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P500지수 종가(3990.56) 대비 1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올해 긴축 기조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Fed가 가까운 미래에 피벗(정책 기조 전환)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 Fed도 긴축 속도와 강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내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톨츠푸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중국 경제가 좋지 않았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고, 이는 세계 2위 경제가 살아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