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대기도 OK"…2030 '인증샷 맛집' 입소문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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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입장제한…평범한 백화점 거부한 '더현대 서울'
클래식 캐럴 공연 생중계, '아바타' 감독 토크콘서트까지
클래식 캐럴 공연 생중계, '아바타' 감독 토크콘서트까지
“사실 쇼핑에는 전혀 관심 없어요. 실내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 많다고 해서 찾아갔죠.” 한 여행 전문 블로거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방문기를 포스팅(블로그 게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최근 연말 시즌을 맞아 실내 공간에 13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몄다. 어느 포인트에서 촬영해도 ‘인증샷 명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입장하려면 많게는 서너 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빨간색 곰인형 ‘해리베어’가 트리 곳곳에 달려 눈길을 잡아끈다. 이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은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인증샷 찍으러 찾아왔다”고 했다.
매장 제품이 팔려야 할 입장에선 마냥 좋지만은 않을 수 있지만 정작 백화점 측은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제품을 파는 전통적 백화점이라기보단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더현대 서울은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인 지난 9일 고객 입장을 일부 제한하면서까지 ‘웰메이드 콘텐츠’를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 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클래식 캐럴 공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한 시간가량 펼쳐진 ‘2022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미라클(美樂Classic) 서울: 크리스마스 동화’ 공연은 현장 관람 없이 유튜브로 생중계했는데 동시 접속자가 2000여명에 달했다. 서울시향의 친숙한 캐럴 연주에다 유명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서울의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연주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비대면 콘텐츠 ‘미라클 서울’ 시리즈는 지난해 연말 공연의 경우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진행했다. 올해 공연 장소로는 일찌감치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마을을 점찍었다. 관객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트리로 꾸며진 게 어필했다.
H빌리지는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대형 트리를 비롯해 나무 120여그루, 캐빈하우스 11곳, 조명 6000여개로 꾸며졌다. 실내 크레인 작업이 불가능해 일일이 조명을 설치, 작업 기간이 3주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귀띔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의 명소에서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려는 서울시향과 고객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더현대 서울의 니즈(필요)가 맞아떨어져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더현대 서울 1층 팝업스토어 공간에선 오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역시 입장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이례적으로 신작 영화 홍보공간으로 낙점돼 지난달 25일부터 아바타의 극중 배경인 판도라 행성을 콘셉트로 미디어아트 전시도 해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더현대 서울은 콘텐츠 쇼케이스 현장으로 각광받으며 20~30대가 몰리는 ‘힙 플레이스’(최신 유행 공간)로 자리잡았다. 앞서 7월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전시 및 패키지 판매, 8월엔 K팝 아이돌 뉴진스 데뷔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올해 들어 총 250여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이색 콘텐츠 팝업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더현대 서울과의 협업을 타진하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일평균 약 5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특히 전체 고객의 65%에 이르는 MZ(밀레니얼+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색 행사들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젊고 힙(hip)한 수도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뜬 덕분에 더현대 서울에서 신규 행사를 열려면 2~3개월씩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부연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유통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콘텐츠들을 계속 선보여 독특한 ‘콘텐츠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미래형 리테일(소매·상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최근 연말 시즌을 맞아 실내 공간에 13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몄다. 어느 포인트에서 촬영해도 ‘인증샷 명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입장하려면 많게는 서너 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빨간색 곰인형 ‘해리베어’가 트리 곳곳에 달려 눈길을 잡아끈다. 이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은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인증샷 찍으러 찾아왔다”고 했다.
매장 제품이 팔려야 할 입장에선 마냥 좋지만은 않을 수 있지만 정작 백화점 측은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제품을 파는 전통적 백화점이라기보단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더현대 서울은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인 지난 9일 고객 입장을 일부 제한하면서까지 ‘웰메이드 콘텐츠’를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 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클래식 캐럴 공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한 시간가량 펼쳐진 ‘2022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미라클(美樂Classic) 서울: 크리스마스 동화’ 공연은 현장 관람 없이 유튜브로 생중계했는데 동시 접속자가 2000여명에 달했다. 서울시향의 친숙한 캐럴 연주에다 유명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서울의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연주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비대면 콘텐츠 ‘미라클 서울’ 시리즈는 지난해 연말 공연의 경우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진행했다. 올해 공연 장소로는 일찌감치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마을을 점찍었다. 관객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트리로 꾸며진 게 어필했다.
H빌리지는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대형 트리를 비롯해 나무 120여그루, 캐빈하우스 11곳, 조명 6000여개로 꾸며졌다. 실내 크레인 작업이 불가능해 일일이 조명을 설치, 작업 기간이 3주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귀띔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의 명소에서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려는 서울시향과 고객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더현대 서울의 니즈(필요)가 맞아떨어져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더현대 서울 1층 팝업스토어 공간에선 오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역시 입장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이례적으로 신작 영화 홍보공간으로 낙점돼 지난달 25일부터 아바타의 극중 배경인 판도라 행성을 콘셉트로 미디어아트 전시도 해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더현대 서울은 콘텐츠 쇼케이스 현장으로 각광받으며 20~30대가 몰리는 ‘힙 플레이스’(최신 유행 공간)로 자리잡았다. 앞서 7월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전시 및 패키지 판매, 8월엔 K팝 아이돌 뉴진스 데뷔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올해 들어 총 250여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이색 콘텐츠 팝업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더현대 서울과의 협업을 타진하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일평균 약 5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특히 전체 고객의 65%에 이르는 MZ(밀레니얼+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색 행사들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젊고 힙(hip)한 수도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뜬 덕분에 더현대 서울에서 신규 행사를 열려면 2~3개월씩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부연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유통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콘텐츠들을 계속 선보여 독특한 ‘콘텐츠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미래형 리테일(소매·상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