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가 대장동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 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와 최씨, 이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을 일부 동결하고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이날 체포된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씨는 화천대유 감사를 거쳐 작년 9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았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김씨와 20년간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 사이 여러 차례 이뤄진 석연찮은 금전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최씨에게 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추가로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최씨는 이 돈을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을 입증할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