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3년까지 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단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는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TV ‘엘라이브(L.live)’의 소비를 분석한 결과 식품(30%), 유아동용품(25%) 등 고물가 속 생활밀착형 상품에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로 문화 활동이 재개되면서 할인권, 관람권 등 모바일 이용권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주문 수량 기준으로 엘라이브(L.live) 리빙 상품 구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육아용품(32%), 가공식품(15%), 건강식품(14%), 생활잡화(10%)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구매 비중이 높은 육아용품은 기저귀, 물티슈 등 특별 할인 상품들이다. 가공식품은 셰프들과 협업한 유명 식품 브랜드의 가정간편식이 인기가 높았다. 고물가 속 육류가공식을 비롯해 감귤, 천혜향, 포도 등 제철 과일에도 소비가 집중됐다. 지난해 ‘오픈런’으로 화제가 됐던 포켓몬빵, 커피 프렌차이즈의 캡슐커피 등도 인기를 끌었다. 건강식품은 ‘정관장 홍삼’, ‘종근당건강 유산균’ 등을 중심으로 추석 시즌 특가상품으로 선보여 당일 방송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생리대, 주방·세탁세제, 마스크 등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생활잡화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배달 음식 수요 증가와 위드 코로나로 인한 문화 활동이 재개되면서 할인권, 관람권 등 모바일 이용권 구매 비중이 늘었다. 지난 4월 배달 이용권 ‘요기요’ 방송에서는 약 5000세트가 판매됐다. 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인 문화공연 티켓들도 인기다. 7월에는 롯데시네마와 영화 ‘한산’ 관람권을 소개하는 방송에 5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방문했으며,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 개막 시즌에 맞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츠 중계 ‘SPOTV NOW’의 연간 이용권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EPL, 챔피언스 리그 등 해외 축구 리그를 비롯해 MLB, NBA 등 유명 스포츠 리그를 중계하는 OTT 플랫폼으로, 라이브커머스에선 최초로 선보였다.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이용권이 매진됐다. 이달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맞아 문화 공연 수요를 겨냥해 단독으로 공연 티켓을 판매했다. 생각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허경환, 금잔디, 영기 등 11명의 아티스트와 김호중, 손호준 등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정통 트로트 콘서트 공연으로, 시중가 대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모바일 전용 상품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9월 걸그룹 ‘블랙핑크’ 등 유명 셀럽들이 착용해 화제가 된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페이우(FAYEWOO)’와의 협업으로 ‘르블랑페이우(Le Blanc FAYEWOO)’를 단독으로 론칭했다. 단독 브랜드 최초로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라인을 특별 기획했다. TV홈쇼핑 방송 론칭에 앞서 모바일TV ‘엘라이브(L.live)’를 통해 프리 론칭을 진행하고, 오픈마켓과 패션 플랫폼에 동시 송출돼 시청자 수만 10만 명을 돌파했다. 론칭 첫해에 모바일TV 여성 의류 부문 히트상품 톱10에 진입했다.

이 밖에 ‘LBL’ ‘라우렐’ ‘폴앤조’ ‘더아이젤’ 등 단독 패션 브랜드도 주목받으면서 주로 니트, 재킷, 원피스 등을 3종, 4종 다량 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부터는 겨울 시즌을 앞두고 해당 브랜드들의 코트, 다운 재킷 등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매회 방송마다 약 1000세트씩 판매됐다. 그 밖에 ‘지오다노’ ‘리바이스’ ‘세인트제임스’ ‘챔피언’ 등 M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온라인 전용 상품 등을 선보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