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환자 점점 늘어…30세 이후엔 매년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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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환자 60만여명 … 4년간 61% 급증
40대 가장 많지만 20대도 발병 증가세
특별한 증상 없으면 일단 정기적 관찰
근종 3~5㎝ 넘거나 개수 많아 통증
자궁내막에 가깝거나 자궁경부에 위치
불임·유산 위험 땐 반드시 치료해야
40대 가장 많지만 20대도 발병 증가세
특별한 증상 없으면 일단 정기적 관찰
근종 3~5㎝ 넘거나 개수 많아 통증
자궁내막에 가깝거나 자궁경부에 위치
불임·유산 위험 땐 반드시 치료해야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자궁질환이다.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도도 높아지고 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이 빠르면 자궁근종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는 셈이다. 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를 먹으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근종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상태에 빠지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환자는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4년간 23만명, 즉 6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하루 1600명 넘는 여성들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40대가 22만8029명(37.5%)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50대 18만7802명(30.9%), 30대 10만4206명(17.1%)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7~8명이 30~50대이지만 20대 환자도 1만8498명(3%)으로 집계됐다.
김용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최근엔 20대 여성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근종은 특히 불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정기 검사를 통해 꾸준히 추적 관찰하는 게 원칙이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부분은 자궁근종을 진단받으면 종양 크기가 몇 ㎝인지만 관심을 둔다”며 “하지만 종양 크기뿐 아니라 개수와 위치 등을 종합 판단해 치료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증상 정도, 임신을 원하는지, 자궁보존을 원하는지 여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근종이 갑자기 커지면서 매우 드물긴 하지만 1% 미만의 확률로 악성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 3~5㎝를 넘거나 개수가 많아 통증이 심해지거나 혹은 임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궁점막하 근종이라면 꼭 치료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약물 치료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같은 수술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근종만 없애거나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엔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혹은 로봇수술 등이 많이 시행된다”고 했다. 단일공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잘 안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통증을 유발하고 자궁점막하나 자궁경부 쪽에 위치해 출산 과정에 방해가 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종양을 꾸준히 관찰하면 된다.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산모의 70~80%에선 근종 크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만 여성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다. 적절한 운동과 채식은 근종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편한 대처법은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 진단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다. 자궁근종은 보통 3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30세 이상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꼴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전에 막기는 어렵다. 자궁근종은 발병 후에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없던 증상들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더욱 산부인과 방문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이신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핵심”이라며 “환자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주체로서 이 질환에 대해 확실히 알고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불임 일으킬 수 있어 주의”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인 자궁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뜻한다. 자궁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근종을 형성하게 된다.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이 빠르면 자궁근종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는 셈이다. 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를 먹으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근종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상태에 빠지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환자는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4년간 23만명, 즉 6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하루 1600명 넘는 여성들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40대가 22만8029명(37.5%)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50대 18만7802명(30.9%), 30대 10만4206명(17.1%)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7~8명이 30~50대이지만 20대 환자도 1만8498명(3%)으로 집계됐다.
김용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최근엔 20대 여성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근종은 특히 불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월경과다·골반통증·변비 증상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이라 할지라도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자궁근종이 자라난 위치와 크기, 개수 등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변비나 빈뇨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생리양이 갑작스레 증가하거나 정상 자궁출혈, 월경통, 골반 압박감, 아랫배 통증, 요통 등이 심해졌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정기 검사를 통해 꾸준히 추적 관찰하는 게 원칙이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부분은 자궁근종을 진단받으면 종양 크기가 몇 ㎝인지만 관심을 둔다”며 “하지만 종양 크기뿐 아니라 개수와 위치 등을 종합 판단해 치료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증상 정도, 임신을 원하는지, 자궁보존을 원하는지 여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근종이 갑자기 커지면서 매우 드물긴 하지만 1% 미만의 확률로 악성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 3~5㎝를 넘거나 개수가 많아 통증이 심해지거나 혹은 임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궁점막하 근종이라면 꼭 치료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약물 치료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같은 수술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근종만 없애거나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엔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혹은 로봇수술 등이 많이 시행된다”고 했다. 단일공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잘 안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비만 여성 발생 위험 높아
자궁근종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 및 예후가 다르다. 내막에 인접해 자라는 자궁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자궁내막을 과하게 증식시켜 출혈이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더 심해지면 자궁 안쪽이 변형되면서 불임이나 유산 위험을 높인다. 심한 통증도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통증을 유발하고 자궁점막하나 자궁경부 쪽에 위치해 출산 과정에 방해가 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종양을 꾸준히 관찰하면 된다.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산모의 70~80%에선 근종 크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만 여성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다. 적절한 운동과 채식은 근종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편한 대처법은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 진단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다. 자궁근종은 보통 3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30세 이상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꼴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전에 막기는 어렵다. 자궁근종은 발병 후에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없던 증상들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더욱 산부인과 방문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이신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핵심”이라며 “환자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주체로서 이 질환에 대해 확실히 알고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