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정치 멘토' 신평, 안철수 참석 與의원모임서 주장 '눈길'
'대선주자, 이번 전대 출마 말아야' 김기현 주장과 궤 같이 해

국민의힘 의원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한 신평 변호사는 14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대권주자는 출마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새미래)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여당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선 주자로 나설 분은 이번 당대표 선거가 아니고 다음 당대표 선거가 맞지 않겠나.

2025년 당대표가 돼서 1년 하고 그다음에 대권 주자로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하지만 여러 가지로 흔들리고 있다.

의회를 야당이 지배해서 여러 국정운영이 힘겹다"며 "이런 점에서 너무 강력한 대선주자급 당대표가 되면 국정 동력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일부 당권 주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올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이 이날 모임에 참석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차기 당대표 덕목으로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지역적으로 꼭 수도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MZ세대·수도권 주자' 발언을 거론, "제가 볼 때 주 원내대표는 항상 정책 판단을 잘못한다.

잘못된 분석 틀을 사용한 것"이라고도 했다.

판사 출신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 가까이서 조언을 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신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서 '대통령 멘토'라는 소개를 받은 신 변호사는 "우선 제가 윤 대통령의 멘토는 아니다"라면서도 "대선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드린 건 사실인데, 멘토라고 하면 건방스럽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신 변호사 발언은 역시 당권주자이자 새미래 모임을 주도하는 김기현 의원의 과거 주장과 궤를 같이 해 관심을 끈다.

'대선주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된다'는 게 골자다.

김 의원은 이날도 모임 후 '안 의원이 참석했는데, 신 변호사가 교통정리를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신 변호사 발언에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서너 달은 된 것 같은데,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이번 대표 선거에 나오는 게 좋다고 이미 공개적으로 (내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정상 이유로 세미나 도중 자리를 뜬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을 검토하는 데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의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당원투표 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 7대 3 중에서 3이 민심이다.

거기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다면 비당원·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인데 그걸 완전히 없애버린다고 하면 당대표가 되더라도 총선 때 당원 이외의 지지층에 어떻게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며 "민심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당권 경쟁자인 김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 사이의 이른바 '김장연대'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 안 의원은 "전당대회 관련해서 정치인 간에 서로 여러 협력관계가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건 시간이 가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지"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대선주자 여당 대표 되면 국정동력 분산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