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수석 전략가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반대로 나타날 것”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JP모건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를 낮추거나, Fed가 강한 긴축을 이어가 경기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그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주간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올해 이후의 주식과 채권 모두에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가격은 모두 하향 추세를 보였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글로벌 석유 공급에 큰 차질을 만들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의 석유 정제 능력이 감소하고 석유·가스 시추 투자가 둔화돼 석유 공급 부족은 더 악화됐다고 켈리는 설명했다.

연초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가 상승을 심화시켰다. 켈리는 “6월까지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미국의 CPI 상승률을 40년만에 가장 큰 폭인 9%까지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폭을 한층 확대시키면서 △Fed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영구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에 놀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한 점 △6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를 사상 최저치인 50까지 하락할 정도로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힌 점 등 두 가지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으로 이어졌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이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켈리는 강조했다.

그는 “겨울 동안 휘발유 가격이 낮아지면 12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6.5~7.0%로, 내년 3월에는 4.5~5.0%로, 내년 말에는 3.0~3.5%로 낮아질 수 있다”며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경제에 내재돼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지만, 어쨌든 유가 하락은 이런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경기 경착륙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켈리는 “에너지 가격 하락은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의 실질 소비자 소득을 강화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