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7번째 멤버' 오현규 "4년 뒤엔 당당히 등번호 달고 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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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멤버로 카타르서 벤투호 지원…"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준 경험"
"자신감 얻어 내년엔 더 좋은 모습…K리그 득점왕·ACL도 도전" "4년 뒤엔 당당히 명단에 들어서 등 번호를 달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경기장 밖에서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21)는 이렇게 다짐했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최종 엔트리 26명에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서 대표팀과 동고동락했다.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손흥민(토트넘)의 상태 등을 고려해 오현규와 함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명단에 변화가 없어 직접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이 자신이 더 성장할 계기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는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준비했다.
실제 경기처럼 항상 준비하는 과정,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는 나를 다시 일깨워줬다"며 "그래서 이 선수들이 국가대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포지션이 같은 (황)의조형(올림피아코스)과 (조)규성이형(전북)에겐 좋은 능력이 많다.
의조형은 슈팅 템포가 빠른 게 큰 장점인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했다는 오현규는 동료들 덕분에 카타르 생활이 즐거웠다고 했다.
"내가 소외감을 느낄 거로 생각했는지, 형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말도 걸어줘서 편해졌다"는 그는 "무서우신 (김) 태환이형(울산)부터 저한테 편히 다가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편안하게 즐기다가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끝나는 게 아쉬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지만, 오현규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볼보이' 역할을 자처하며 선수들의 웜업을 도왔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이 끝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일으키며 같은 조 우루과이-가나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일깨운(?) 것도 그였다.
손흥민은 오현규에 대해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현규는 "첫 경기 때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 내가 공이라도 한 번 더 주워주면, 형들이 슈팅을 한 번 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흰색 생활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나중에 신발이 초록색으로 물이 들었더라"라며 "그걸 보고 '그래도 (나도)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단언했다.
"내가 경기를 나가려면 누군가는 다쳐야 하고,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 내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라고 말한 오현규는 "가 있는 내내 형들이 다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은 없다.
이렇게 끝난 게 내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 감사하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 경험이 내게는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줬다"는 오현규는 4년 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약한다.
당당히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는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를 다 봤는데,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월드컵 챔피언이고, 이번에도 잘하고 있으니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카타르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온 오현규는 이제 소속팀에서 2023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그는 K리그1 정규라운드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올렸고, FC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결승골로 수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오현규는 "나도 득점왕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또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게, 꼭 상위권에서 이번 시즌과는 다르게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정도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팬들이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받은 만큼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이번 겨울 더 독하게 준비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자신감 얻어 내년엔 더 좋은 모습…K리그 득점왕·ACL도 도전" "4년 뒤엔 당당히 명단에 들어서 등 번호를 달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경기장 밖에서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21)는 이렇게 다짐했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최종 엔트리 26명에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서 대표팀과 동고동락했다.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손흥민(토트넘)의 상태 등을 고려해 오현규와 함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명단에 변화가 없어 직접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이 자신이 더 성장할 계기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는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준비했다.
실제 경기처럼 항상 준비하는 과정,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는 나를 다시 일깨워줬다"며 "그래서 이 선수들이 국가대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포지션이 같은 (황)의조형(올림피아코스)과 (조)규성이형(전북)에겐 좋은 능력이 많다.
의조형은 슈팅 템포가 빠른 게 큰 장점인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했다는 오현규는 동료들 덕분에 카타르 생활이 즐거웠다고 했다.
"내가 소외감을 느낄 거로 생각했는지, 형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말도 걸어줘서 편해졌다"는 그는 "무서우신 (김) 태환이형(울산)부터 저한테 편히 다가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편안하게 즐기다가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끝나는 게 아쉬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지만, 오현규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볼보이' 역할을 자처하며 선수들의 웜업을 도왔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이 끝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일으키며 같은 조 우루과이-가나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일깨운(?) 것도 그였다.
손흥민은 오현규에 대해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현규는 "첫 경기 때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 내가 공이라도 한 번 더 주워주면, 형들이 슈팅을 한 번 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흰색 생활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나중에 신발이 초록색으로 물이 들었더라"라며 "그걸 보고 '그래도 (나도)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단언했다.
"내가 경기를 나가려면 누군가는 다쳐야 하고,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 내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라고 말한 오현규는 "가 있는 내내 형들이 다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은 없다.
이렇게 끝난 게 내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 감사하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 경험이 내게는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줬다"는 오현규는 4년 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약한다.
당당히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는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를 다 봤는데,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월드컵 챔피언이고, 이번에도 잘하고 있으니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카타르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온 오현규는 이제 소속팀에서 2023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그는 K리그1 정규라운드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올렸고, FC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결승골로 수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오현규는 "나도 득점왕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또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게, 꼭 상위권에서 이번 시즌과는 다르게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정도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팬들이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받은 만큼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이번 겨울 더 독하게 준비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