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링크 '터치 도넛', 어느 폰에서나 가능…NFC 결제 장벽 허물다
근접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정보전달 솔루션을 내놓은 스타트업 올링크가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모바일 기술대상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모바일 기술대상 수상 기업을 발표했다. 그간 이 상은 삼성전자(19회)와 LG전자·SK텔레콤(각 1회) 등 대기업이 주로 받았다. 스타트업이 대통령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FC는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단말기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올링크가 내놓은 ‘터치 도넛’(사진)은 스마트폰에 깔린 앱에서 NFC 태그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모바일 결제, 현관문 출입, 신원 확인, 카셰어링 사용자 인증, 배송 추적 등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전국 5만 개 매장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바코드를 찍거나 카메라를 열어 QR코드 링크를 확인해야 했지만, 터치 도넛의 NFC 태그 기능을 쓰면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돼 훨씬 편리하다.

전원과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아 장소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다. 가격도 기존 리더기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터치 도넛은 운영체제(OS)를 따지지 않는 범용성이 강점이다. 안드로이드에서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솔루션은 많지만,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에서도 이를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서 결제, 멤버십 확인, 출입 카드, 교통카드 기능 등을 부드럽게 구현하는 서비스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윈도우즈와 리눅스 체제에서도 잘 작동한다. 올링크는 이 솔루션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터치 도넛이 핵심기술 난이도, 독창성, 활용 가치성, 차별성 등 여러 심사 기준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테크 전시회인 GITEX 두바이에서 핀테크 부문 1위로 꼽혔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도 혁신상을 받는다.

김경동 올링크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기술을 개발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올링크를 창업했다. 그는 “삼성페이 개발로 2015년 모바일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올링크 창업 후 개발한 기술로 다시 한번 대통령상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 도넛을 통한 인프라의 해결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세상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