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골프존 회장 "버디할 때마다 모은 6000만원 기부"
올해로 골프 구력 30년, 싱글 골퍼인 김영찬 골프존뉴딘홀딩스 회장(76·사진)은 스스로를 ‘진지한 골퍼’라고 소개한다.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공들여 치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코어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 홀의 스코어로 기부금이 결정되기에 더욱 신중하게 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과 가족들은 골프를 치면서 버디와 이글은 각각 30만원과 100만원, 에이지슈팅(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은 100만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김 회장 가족이 기록한 버디는 총 134개. 여기에 김 회장이 기록한 이글 및 에이지슈팅 12번으로 기금을 마련했고 동반자들도 버디 기금으로 힘을 보태 총 6000만원을 조성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14일 김 회장이 골프를 통해 모은 ‘이웃사랑 버디 기금’ 6000만원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으로 연탄 7만5000장을 구매해 에너지 취약계층 25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다니던 김 회장은 55세이던 2000년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을 창업했다. 창업 22년째인 올해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를 넘어 골프장과 골프용품 유통, 골프장 운영 등 골프 전반을 아우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웃사랑 버디 기금 기부를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첫해 5200만원, 지난해에는 46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6000만원을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금은 1억5000만원을 넘겼다.

골프 스코어도 덩달아 좋아졌다. 2020년 강원 평창 알펜시아CC에서 홀인원을 했고, 지난해에는 2언더파 70타로 라이프베스트를 쳤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부 활동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