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0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강경히 유지하면서 장초반 상승했던 지수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하락한 3,995.32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밀린 11,170.89를 기록했다.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날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의 단호한 태도에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막판에 다소 회복은 했지만, 반등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이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빅스텝'을 나타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연 4.25~4.50%가 되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게 됐다.

Fed는 함께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전망을 취합한 지표)에서 내년 최종금리를 종전 예상치보다 높은 5.00∼5.25%(중간값 5.1%)로 제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조기 후퇴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내년 중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헬스(+0.14%)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하락폭은 금융, 소재, 부동산 등의 업종은 1%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주가도 2.6% 떨어졌다.

한편 이날 공개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날 11월 CPI에 이어 11월 수입물가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