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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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재산을 은닉한 측근 두 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의 구속영장을 15일 청구했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고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김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을 이용해 수원 지역의 땅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주주들에게 나눠준 것도 재산 은닉을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들이 조언해주거나 심부름을 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3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1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전날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두 사람은 김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작년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체포 상태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체포한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는 조사를 마치고 석방했다. 김씨는 김만배씨가 구매한 타운하우스의 인테리어를 장기간 도맡은 인물이다.

김만배씨는 최측근 두 사람이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아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