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5일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다시 2380선으로 밀려났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연말 랠리 기대감에 부풀었던 미 증시가 '조기 후퇴는 없다'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단호한 태도에 간밤 일제 하락한 가운데,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78포인트(0.57%) 밀린 2385.47을 기록 중이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620억원어치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1억원, 3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현대차(0.92%)와 기아(0.78%)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이 1% 가까이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 가까이 하락 중이다. LG화학(-0.93%), NAVER(-1.81%)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1포인트(0.43%) 내린 725.9에 거래 중이다. 개인 홀로 295억원어치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2억원, 53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시총 10종목들을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24%), 엘앤에프(-1.91%), 카카오게임즈(-1.23%), HLB(-0.91%), 펄어비스(-0.75%), 리노공업(-2.39%) 등이 내리고 있다. 오르는 건 셀트리온헬스케어(0.3%), 셀트리온제약(1.9%) 두 종목뿐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2원 오른 1298.5원에 개장했다.

증권가는 미 증시가 FOMC에서 최고금리를 상향 조정한 여파로 매물 출회에 하락한 점이 이날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 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론 파월 Fed 의장이 내년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을 언급하고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반영돼 온 점을 감안,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때문에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Fed의 최고금리 상향 조정을 빌미로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Fed의 올해 마지막 메시지에 타격을 입으면서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만3966.35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떨어진 3995.32로 4000선을 또 한 차례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내린 1만1170.89에 장을 마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