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옥수수 산지인 우크라이나의 작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에 따라 옥수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겨울이 시작됐는데도 우크라이나 옥수수 중 상당수가 아직 수확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 옥수수 생산국이다. 지난 가을에는 비가 많이 와 수확 등에 난항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농업회사 아그리콤의 페트로 멜닉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10월에는 날씨 때문에 수확을 하기 어려웠다”며 “우크라이나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밭에 수확하기 못한 옥수수가 많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분석회사 우크르아그로컨설트는 최근 옥수수 수확 속도가 기록적으로 느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4일 기준으로 옥수수 중 34%가 수확되지 못하고 여전히 밭에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우크르아그로컨설트는 예년에도 12월에 옥수수 수확을 해 왔지만, 만일 12월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내년 초로 수확 시기가 밀릴 수도 있다고 봤다. 수확 시기가 늦어지면 수확량이 줄어들고 품질도 떨어진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이전보다 450만톤(t) 줄인 2700만t으로 제시했다. 유엔은 미국 농무부 예상보다도 적은 2400만t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 공격하며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우크라이나 농업에는 변수다. 기반시설 파괴로 전력 공급이 끊기며 농가에서 곡식 건조에 필요한 전기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에서 옥수수 선물(내년 3월물 기준)은 전 장보다 3센트 하락한 부셸당 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옥수수 선물 가격 동향> 자료: 로이터
<옥수수 선물 가격 동향> 자료: 로이터
이날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드론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발사된 드론 13기를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국무부가 항공기와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