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대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의 눈은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으로 쏠렸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았던 것과는 결이 다른 얘기였다.
파월 의장은 "1년 반 동안 꿈적하지 않았던 상품 가격이 꽤 빠르게 돌아섰다"면서도 "주택서비스 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서비스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므로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두경·조규환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차장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리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11월 FOMC 회의 이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0bp(1bp=0.01%포인트) 하락하고 모기지 금리도 하락했다.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주가는 6% 상승했다. 이처럼 금융 여건은 완화되고 있는데 문제라고 보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낮추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Fed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정책과 커뮤니케이션이다. 금융 상황은 이러한 Fed의 조치를 예측하고 그에 반응한다. Fed는 단기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요인이 시간에 걸쳐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 Fed의 결정은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기조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이다.
오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FOMC 참석자 19명 중 17명이 최종정책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예측하는 등 참석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FOMC는 올해 SEP를 발표할 때마다 정책금리에 대한 전망을 높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번 SEP 발표 시 이를 다시 올리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오늘 발표한 전망은 현재 Fed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반영한 최선의 추정치이며 이는 향후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늘 발표한 SEP에 따르면 2023년 중 75bp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상 폭이 25bp 또는 50bp 가운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무엇을 보고 금리 인상 중단을 결정할 것인가?
"Fed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강하고 지속적인지,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은 금리 인상 속도가 중요했다. 하지만 올해 4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는 금융 여건이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옴에 따라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과 특정 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다.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며, 이는 2월 FOMC에서도 적용될 것이다. 2월 FOMC의 결정은 향후 데이터와 금융 여건에 달려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종정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 진전, 금융 여건, 긴축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한 평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향후 어느 시점에 가서는 얼마나 그곳(최종 금리)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FOMC의 강한 견해다.
1년 반 동안 꿈적하지 않았던 상품 가격이 꽤 빠르게 돌아섰지만, 주택서비스 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서비스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Fed가 원하는 곳(물가 2%)으로 가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 이것이 Fed가 금리를 인상하고,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SEP에 따르면 내년에 실업률이 거의 1%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0.5%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실업률 1%포인트 상승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기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Fed가 이를 경기 침체로 간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SEP에서 보듯 0.5% 성장을 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세를 훨씬 밑도는 느린 성장이지만 플러스(+)인 가운데 노동시장 상황이 약간 둔화(softening)하고 실업률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분석가가 현재 자연실업률이 실제로 상승했다고 믿고 있지만, 전망치가 자연실업률보다 높은지는 명확하지 않다. 자연실업률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가 없다.
4.7%라는 실업률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의미다.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사들은 해고를 꺼리며 직원들을 채용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고용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고용근로자를 훨씬 초과하는 일자리 공석이 있으므로 많은 사람을 실직시켜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실업률 증가를 통해 노동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경제를 재개했다. 이것이 공급망 개선을 통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혹은 더 많은 글로벌 수요를 야기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는가?
"두 가지는 서로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생산 감소는 원자재 가격을 낮추지만, 공급망을 방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방 지역의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수준과 어떻게 두 요인이 상쇄 작용을 일으킬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전반적인 순(net)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경제 재개를 앞두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제조 및 수출에 있어 핵심적인 곳이며 그들의 공급망은 매우 중요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될지 지켜봐야 하는 위험한 상황(risky situation)이다."
▷내년 중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며, 어떤 상황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는가?
"현재 Fed의 초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 것이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 한동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경험은 완화 정책으로의 조기 전환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Fed는 금리인하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SEP에도 내년 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향후 정책금리를 회의 때마다 정책 시차를 염두에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향후 상황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2월 FOMC부터 25bp씩 인상해 최종정책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탐색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가?
"다음번 회의의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동안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왔고 정책 기조가 상당히 제약적인 상황이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해야 할 일은 더 느린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정책금리를 얼마나 인상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탐색해가며 최종정책금리 수준에 다다르고 그 과정에서 직면할 위험 간 균형도 보다 잘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리인상 폭에 대해 말할 수는 없으며, 이는 특히 (금리 인상은) 입수되는 데이터와 경제 및 금융 상황에 좌우될 것이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재산 규모가 평균 33억으로 나타났다. 약 5년 전보다 약 10억이 올랐다.한국갤럽이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몇억 정도의 재산 보유자를 부자라고 할 수 있는지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갤럽은 "2014년 25억, 2019년 24억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 사이 많이 늘었다"라고 풀이했다.금액별로 살펴보면 '10억원'이 2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억, 30억, 50억'(각각 14%), '100억'(12%), '5억'(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 미만' 8%, '10~19억' 25%, '20~29억' 15%, '30~49억' 15%, '50~99억' 14%, '100억 이상' 14%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1993년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선 75%가 부자의 재산 규모로 10억 또는 그보다 적은 금액을 답했다. 당시 평균 금액은 약 13억 원였다. 2019년에는 40%, 2025년에는 31%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갤럽은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에게 10억 원은 쉽게 만질 수 없는 큰돈이지만, 이제 부자와는 거리감 있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서울 거주자(평균 44억), 40대(평균 39억), 주관적 생활수준 상/중상층(평균 41억) 등에서 부자라고 할 만한 재산 금액 평균을 높게 답했다. 5년 전에도 서울(평균 32억)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으나, 당시 연령별·생활수준별 차이는 지금보다 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집값 양극화, 국내외 주식투자 등 금융자산 격차 확대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한편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 순자산은 평균 4억5000만원(평균 자산 5억4000만원, 부채 9000만원, 부동산 포함)이다. 전체 가구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가 선정하는 자동차 업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사에 올랐다.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을 '2025년 자동차 트렌드 파워 리스트' 전체 50인 중 1위(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이 매체는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그룹 첫 비(非) 한국인 CEO로서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수년간 현대차 북미사업부를 이끌며 사상 최대 매출과 시장점유율, 최고 영업이익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무뇨스 사장의 선견지명으로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업체 중 선두에 올랐다며 그의 1위 선정을 축하했다.무뇨스 사장에 이어 2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뽑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가 3∼5위에 올랐다.또 올해 파워리스트 50인에는 무뇨스 사장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에서 6명이 포함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2위),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18위),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현대차 미국 법인 최고운영책임자(20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29위),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35위) 등이다.앞서 2020년에는 피터 슈라이어 전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경영 담당이, 2023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 매체 올해의 인물이 된 바 있다.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올해의 인물'로 명명한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 활동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가 늘고 반도체·자동차 생산 활동이 증가했는데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 여력이 약화하면서 소매 판매도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8일 'KOSI 중소기업 동향' 2월호를 공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0.7% 감소했다. 조업일수 증가(+0.5일)와 수출 증가, 부품사 파업 종료 등으로 '반도체', '자동차' 생산이 늘어난 반면 '1차금속', '전기장비' 등에서 감소한 결과다.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감소했다.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선 생산이 증가했다. 이에 생산은 총 0.6% 늘어 증가 전환했다.소매판매액은 55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6% 줄었다.소매판매액은 편의점(+0.9%), 전문소매점(+1.7%)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7.5%), 승용차·연료소매점(-6.7%) 등에선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6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보면 '1~4인 업체'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2만2000명 증가했다. '299인 이하 업체'에선 1000명 감소했다.중소기업의 상용근로자(+9.7만명)와 임시근로자(+8.8만명)는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11.8만명)는 줄었다.지난해 12월 창업기업 수는 전년보다 5.9% 증가한 9만729개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6%)과 서비스업(+6.4%)이 증가로 전환했고 건설업(-1.8%)은 감소 폭이 줄었다.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는 지식기반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