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제트기 경로를 추적하던 계정이 트위터의 규칙을 위반했다며 정지했다.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지만 자신의 정보를 올린 계정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잭 스위니는 본인 소유의 머스크 전용기의 비행정보를 추적하던 계정(@ElonJet)이 이날 정지됐다고 밝혔다. 스위니는 이날 저녁 “예, 내가 돌아왔다”며 잠시 계정이 활성화된 듯 보였으나 몇분 뒤 계정은 다시 중지된 것으로 표시됐다.

이 계정은 항공정보 및 데이터를 활용해 머스크의 전용기 경로를 올려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고있다. 스위니는 “신중한 검토 끝에 규칙을 위반한 계정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트위터측의 메시지를 캡처해 CNN 통해 공개했다. 또한 스위니의 개인 계정(@JxckSweeney) 역시 규칙 위반으로 차단됐다.

이는 올해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머스크 CEO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직접적인 개인 안전 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정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지 한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머스크는 이 계정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터뜨리며 스위니에게 계정을 삭제하는 대가로 5000달러를 제안하기도 했다.

20세 대학생인 스위니는 머스크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아마존 창업자 제프 제이조스, 메타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 기업인들의 개인 비행을 추적하는 수십개의 다른 계정을 갖고 있다.

이날 트위터는 “타인의 공식적인 승인 및 허가 없이 개인정보를 게시할 수 없다”는 업데이트 된 미디어 정책을 발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항공기, 연예인 제트기 등을 추적하는 많은 계정을 정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도 트윗으로 “실시간 위치 정보 등 신상 털기하는 모든 계정은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정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니는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완전한 위선자라고 불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