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15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꺾인 영향으로 보인다. 2390선을 밑돌면서 개장한 지수는 현재 237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오전 11시2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21포인트(0.88%) 밀린 2378.0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15.42포인트(0.64%) 밀린 2383.83에 개장한 지수는 좁은 범위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2375.54까지 내려갔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1852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0억원, 60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현재 시각 기준 서비스업(-1.89%), 비금속광물(-1.69%), 섬유의복(-1.54%)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기계(0.65%), 운송장비(0.28%) 등이 1% 미만의 강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현대차(0.31%)와 기아(0.62%)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1.32%), SK하이닉스(-1.59%), LG에너지솔루션(-0.7%), 삼성바이오로직스(-1.31%) 등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NAVER는 3% 넘게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덜하다. 지수는 전일 대비 2.18포인트(0.3%) 내린 726.82에 거래 중이다. 개인 홀로 23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간이 각각 107억원, 155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시총 10종목들을 보면 전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 에코프로비엠(-1.05%), 엘앤에프(-1.1%), 카카오게임즈(-3.01%), HLB(-0.76%), 펄어비스(-2.26%), 리노공업(-1.53%) 등이 내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았다. 미 중앙은행은 점도표를 통해서 최종금리를 4.6%에서 5.1%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늦어 최종금리 전망치가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이 Fed와의 간극을 확인하면서 시장에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왔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았다. 투자자들은 물가가 낮아져서 속도 조절을 강하게 내비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FOMC 결과가 원론적인 내용에 그쳤다"면서 "시장 전망치에는 내년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인하할 것으로 반영돼 있으나 시장과 Fed의 격차로 투자자들의 경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ed의 올해 마지막 메시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33포인트(0.61%) 밀려난 3995.32로 4000선을 다시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떨어진 1만1170.89에 장을 마쳤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