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5년 내 10개 해외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매출 1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사진)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한섬이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것은 지난 8월 스웨덴 브랜드 ‘아워레가시’ 이후 3개월 만이다.

한섬은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패션 부문 부문장(부사장) 출신의 ‘해외통’ 박철규(62) 사장을 영입한 이후에 해외 패션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의 ‘꼼데가르송’과 ‘아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종마르지엘라’ 등 지난해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60~70% 증가하면서 해외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한섬은 해외 패션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한섬은 이번에 독점 계약을 체결한 3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두 배 가량 확대해 총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들여온 세 브랜드 모두 간결하면서 출근룩으로 입기 좋은 여성패션이라는 특징이 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르비엘라 허스트가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 베로니카 비어드는 오피스룩과 캐주얼한 스타일이, 토템은 고급스럽고 모던한 북유럽 디자인이 각각 특징이다.

한섬은 이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가브리엘라 허스트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을 열고, 내년 1, 2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토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베로니카 비어드의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세 브랜드 모두 국내 편집숍에서 판매된 적은 있으나 백화점 등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