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딸'은 국내 첫 소개
영국의 소설가 오웰은 빛나는 비판 의식과 풍자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개인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 브라더'가 등장하는 <1984>,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묘사한 <동물농장> 등이 있다.
오웰은 "지난 10년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을 만큼 정치적 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을 써왔다.
오웰은 탁월한 통찰력, 사회 부조리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BBC가 조사한 ‘지난 1000년간 최고의 작가’ 3위에,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최고의 영국 작가’ 2위에 뽑힐 만큼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 이번에 현암사가 내놓은 오웰 소설 전집은 총 6권이다. <버마의 나날> <신부의 딸> <엽란을 날려라> <숨 쉴 곳을 찾아서> <동물농장> <1984>를 담아냈다.
이 중 장편소설 <신부의 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성공회 신부의 딸 도러시가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상태로 길 위에서 깨어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오웰의 초기작으로,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3부 전체가 희곡의 형식을 띠는 실험적 시도를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전집은 문학 전문 번역가 공진호와 이영아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결과물이다. 공 번역가와 김성중, 정용준, 금정연 등의 작가들이 해설을 더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