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총장이 가구 재사용에 따른 탄소절감 직접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김상엽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총장이 가구 재사용에 따른 탄소절감 직접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용 가구의 사용 기간을 늘리면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구를 재활용하는 것보다 '재사용'하는 것이 탄소 감축에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지난 14일 '2022년 탄소중립 실천포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순환경제' 포럼을 개최해 자원순환의 중요한 수단인 '재사용(Re-Use)에 대한 탄소중립 실천의 가치와 의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김만영 박사(이젠파트너스 소속)는 사무용 가구 재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효과에 대해 "평균 6.9년 사용하는 사무용 가구를 권장기간인 15년까지 8.1년 더 사용한다고 하면 탄소사용가치가 지금보다 217%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제품 제조공정과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방법인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로 진행됐다.

김 박사는 "기존 사무용 가구를 재사용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탄소중립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LCA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에서 많은 온실가스 배출은 제조 전, 그리고 제조단계에서 발생한다. 즉, 재사용은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를 계속 사용하여 추가 온실가스의 발생을 저지하는 '대체효과' 뿐만 아니라, 기존에 투입된 탄소의 사용가치를 높이는 '직접효과'도 있다.

사무용 가구의 온실가스 배출은 △제조 전+제조단계(원료취득·가공/가구제조) △사용단계(사용-수선·재사용) △폐기단계(폐기-소각/폐기-매립) 등 총 3단계에 걸쳐 발생한다.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제조 전+제조단계가 평균 84.73%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폐기단계(평균 15.27%), 사용단계(평균 0.47%) 순이다.

김상엽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재사용, 재활용 등 자원순환 활동이 탄소중립 실천에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며 "이를 실천함으로써 탄소중립 생활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