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찬준거 반영 등 교과서에 실리도록 노력"

제주지역 각계의 요청에도 결국 새 교육과정에 4·3이 명기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자 제주도교육청은 아쉬워하며 향후 교과서에 4·3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교육과정에 결국 4·3 명기 안 돼…제주교육청 "유감"
15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전날 의결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심의본에는 4·3이 명기되지 않았다.

다만 국교위는 역사과 교과서를 편찬할 때 4·3을 반영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2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본이 공개된 뒤 교과서에 4·3을 기술할 근거가 사라지는 등 4·3교육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교육청은 제주도, 제주도의회, 4·3단체, 교원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새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해설'에 4·3을 명시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지난 9일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제주교육감, 김창범 4·3유족회 상임부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새 교육과정에 4·3 기술 근거를 확실하게 명시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이런 지역사회의 요청에도 결국 4·3이 새 교육과정에 명시되지 않아 아쉽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교과서 편찬 시 4·3을 반영하도록 권고된 점은 그나마 다행인 만큼 향후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편찬준거와 집필기준에 4·3에 대한 내용이 현 수준으로 반영되도록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요청하고, 출판사와도 소통하며 교과서에 4·3이 충실히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정에 명시되면 수업시간에 반드시 다뤄지고 교과서 반영 여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성취기준 해설에 4·3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이로 인해 4·3 분량 축소 등이 우려되긴 하지만 일단 편찬준거에 반영되면 각 출판사도 교과서에 4·3을 다루게 될 것이다.

지역 여론을 반영해 4·3의 역사가 제대로 기술되도록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4·3은 앞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고등학교 한국사 학습요소(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핵심 요소)로 포함되면서 2020년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8종 모두에 기술됐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전 교과의 학습요소가 사라지면서 4·3을 기술할 근거가 사라졌다.

또한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을 탐색한다'는 내용의 성취기준 해설 역시 결국 삭제되면서 그간 통일정부 수립 노력의 일환으로 다뤄지던 4·3이 교과서에서 배제되는 등 4·3 교육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