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개발 임무 마친 '발사체사업본부'는 내년 6월 해산
항우연, 발사체연구소·차세대발사체 사업단 신설 등 조직개편
지난 6월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차세대발사체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에 따라 누리호 개발 임무를 마무리한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가 내년 6월 이후 해체된다.

15일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100t 액체 로켓엔진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이어 최환석 부원장을 이날 발사체연구소 소장에 임명하는 등 인사도 단행했다.

조직 개편과 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적용된다.

누리호를 개발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과기부와 계약 기한인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한 뒤 해산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이 내년부터 고도화 사업으로 전환된다"며 "차세대발사체 등 사업과 미래선도형 발사체 분야 종합연구소로 바꾸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뜻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항우연, 발사체연구소·차세대발사체 사업단 신설 등 조직개편
고 본부장은 사퇴서를 통해 "항우연은 조직개편을 공표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기존 본부 아래 있던 부와 팀을 폐지해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과기부 지침에 규정된 연구개발조직 추진체계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체계로는 누리호 3차 발사, 산업체 기술 이전 등 산적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항우연 관계자는 "조직 효율화를 통해 제한적인 발사체 연구개발 인력으로 여러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별도로 분리됐던 소형발사체 조직도 합쳐지는 등 발사체 연구개발 인력도 다소 늘어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