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베트남! 최상급 필드에서 마법 같은 라운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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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맛집·관광·편안함의 매력 베트남 골프
퍼시픽링스코리아 후원
KLPGA 대회 열리는
호찌민 트윈도브스CC
그림 같은 27개홀 펼쳐져
하노이 스카이레이크CC
클럽하우스 야외 테라스
하늘·호수·잔디와 함께한
자연속 생맥주 잊지 못할 맛
맛집·관광·편안함의 매력 베트남 골프
퍼시픽링스코리아 후원
KLPGA 대회 열리는
호찌민 트윈도브스CC
그림 같은 27개홀 펼쳐져
하노이 스카이레이크CC
클럽하우스 야외 테라스
하늘·호수·잔디와 함께한
자연속 생맥주 잊지 못할 맛
베트남 골프는 비싸다. 주말 그린피(카트비 포함)가 최소 150달러 이상이다. 1인당 한 명씩 붙는 캐디에게 40만동(약 2만원)의 ‘팁’을 줘야 하고, 숙박에 식사까지 하면 한 번 라운드 비용이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가격이 겨울 골프 여행의 유일한 선택 기준이라면 동남아시아의 다른 곳을 검색해보는 게 낫다.
하지만 베트남 골프는 유용하다. 그린 스피드가 3.0m를 넘나들 정도로 최상급으로 관리된 곳이 즐비하다.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운드 전후로 하노이, 호찌민 시내에 한번 나가보라.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 물결에서 떠오르는 신흥국의 미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 컨디션은 국내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다. 16~18일 일정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이 열리는 호찌민 트윈도브스CC가 대표적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대회 코스로 설계된 베트남 내 몇 안 되는 골프장 중 하나다.
총 1.26㎢ 규모의 땅에 스텔라, 루나, 솔레 등 27개 홀이 마법처럼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홀이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는 데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가능할 만큼 페어웨이가 넓어 언뜻 쉬워 보이지만, 그린 주변에선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구릉이 만들어낸 높이의 차이, 페어웨이 중간을 가로지른 숨겨진 ‘크릭(개울)’, 파도치듯 천변만화의 그린 라이(Lie)는 트윈도브스CC의 트레이드 마크다. 홀 주변에 빽빽이 심겨 있는 야자수를 빼면 송도의 잭니클라우스CC를 연상시킨다.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으로 골퍼들이 몰려드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의 주요 골프클럽 주인이 한국인이다. 한식이 제공되는 데다 운영도 한국식을 닮아 라운드 내내 불편함이 없다. 스카이레이크CC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한인 타운의 중심인 ‘랜드마크72’ 빌딩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3.5㎢에 달하는 부지에 36홀 골프장과 총 120실 규모의 빌라를 조성해 놨다. 내로라하는 해외 골프 마니아들도 스카이레이크CC 앞에선 혀를 내두른다.
시선을 멀리 던지면 하롱베이를 육지로 옮겨 놓은 듯한 석회암 준봉들이 병풍을 이루고, 1.48㎢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 호수가 홀을 감싸듯 포근함을 준다. 맑은 날 지평선 너머로 하노이의 고층 빌딩이 보일 정도로 도심과도 지척이다. 천혜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야성적이면서도 정교한 설계로 유명한 안문환 씨(보리DNC)가 장진혁 스카이레이크CC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만들어냈다.
굴지의 골프 코스 설계회사인 오렌지엔지니어링 창업자이기도 한 안씨의 스타일을 읽으려면 국내에서 그가 만든 ‘작품’을 떠올리면 된다. 효성그룹이 갖고 있는 경기 여주 웰링턴CC의 와이번 코스가 그의 손길을 거쳤다.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강원 양양 설해원의 레전드CC 역시 안씨가 설계한 코스다.
스카이레이크CC 클럽하우스 야외 테라스에서 하늘, 호수, 잔디로 가득한 자연과 함께 마시는 생맥주는 평생 잊기 어려울 것이다. 반트리CC와 함께 하노이의 최상류층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남부의 고원 도시인 달랏에도 유서 깊은 골프장이 즐비하다. 해발 1500m의 고지대여서 사계절 내내 시원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다낭의 겨울은 우기여서 비 오는 날이 잦고, 달랏은 직항이 없어 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베트남의 맛집 투어를 하고 싶다면 호찌민 골프 여행이 좋다. 코코넛 오일로 요리한 조개, 새우, 뻘게 등 각종 해산물과 베트남 남부식 가정식을 맛보길 권한다. 호찌민시 주변엔 전자랜드가 운영하는 트윈도브스CC를 포함해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만든 정산CC 등 11개의 골프장이 포진해 있다.
해외 골프가 처음이라면 알아둬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골프에선 ‘1인 1캐디’가 기본이다. 2인승 카트는 플레이어가 직접 운전해야 한다. 일부 골프장은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관리가 잘 된 골프장들은 한국에서처럼 정해진 도로 위로만 다녀야 한다.
무엇보다 꼭 챙겨가야 할 것은 ‘골프 에티켓’이다. 벙커 정리는 물론이고 디봇과 함께 날아간 잔디까지 캐디가 챙겨줄 정도로 ‘칙사 대접’을 받는 게 동남아 골프다. 그렇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자칫 ‘어글리 코리안’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니.
하노이·호찌민(베트남)=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하지만 베트남 골프는 유용하다. 그린 스피드가 3.0m를 넘나들 정도로 최상급으로 관리된 곳이 즐비하다.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운드 전후로 하노이, 호찌민 시내에 한번 나가보라.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 물결에서 떠오르는 신흥국의 미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맛집 탐방과 함께라면 호찌민
베트남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로 꼽힌다.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약 3개월간의 고통스러운 봉쇄를 겪은 이후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관광객이라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날씨도 골퍼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베트남 수도이자 북부의 중심 도시인 하노이는 한낮 기온이 20도 전후로 선선한 한국의 가을 날씨다. 남부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해양성 바람 덕분에 상쾌하다.골프장 컨디션은 국내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다. 16~18일 일정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이 열리는 호찌민 트윈도브스CC가 대표적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대회 코스로 설계된 베트남 내 몇 안 되는 골프장 중 하나다.
총 1.26㎢ 규모의 땅에 스텔라, 루나, 솔레 등 27개 홀이 마법처럼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홀이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는 데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가능할 만큼 페어웨이가 넓어 언뜻 쉬워 보이지만, 그린 주변에선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구릉이 만들어낸 높이의 차이, 페어웨이 중간을 가로지른 숨겨진 ‘크릭(개울)’, 파도치듯 천변만화의 그린 라이(Lie)는 트윈도브스CC의 트레이드 마크다. 홀 주변에 빽빽이 심겨 있는 야자수를 빼면 송도의 잭니클라우스CC를 연상시킨다.
선선한 초가을 날씨의 하노이
베트남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약 60곳이다. 600개에 육박하는 한국 골프장에 비하면 아직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자 베트남의 골프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약 10만 명 규모다. 그래서 그린피가 태국,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비싼 편이다.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으로 골퍼들이 몰려드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의 주요 골프클럽 주인이 한국인이다. 한식이 제공되는 데다 운영도 한국식을 닮아 라운드 내내 불편함이 없다. 스카이레이크CC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한인 타운의 중심인 ‘랜드마크72’ 빌딩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3.5㎢에 달하는 부지에 36홀 골프장과 총 120실 규모의 빌라를 조성해 놨다. 내로라하는 해외 골프 마니아들도 스카이레이크CC 앞에선 혀를 내두른다.
시선을 멀리 던지면 하롱베이를 육지로 옮겨 놓은 듯한 석회암 준봉들이 병풍을 이루고, 1.48㎢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 호수가 홀을 감싸듯 포근함을 준다. 맑은 날 지평선 너머로 하노이의 고층 빌딩이 보일 정도로 도심과도 지척이다. 천혜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야성적이면서도 정교한 설계로 유명한 안문환 씨(보리DNC)가 장진혁 스카이레이크CC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만들어냈다.
굴지의 골프 코스 설계회사인 오렌지엔지니어링 창업자이기도 한 안씨의 스타일을 읽으려면 국내에서 그가 만든 ‘작품’을 떠올리면 된다. 효성그룹이 갖고 있는 경기 여주 웰링턴CC의 와이번 코스가 그의 손길을 거쳤다.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강원 양양 설해원의 레전드CC 역시 안씨가 설계한 코스다.
스카이레이크CC 클럽하우스 야외 테라스에서 하늘, 호수, 잔디로 가득한 자연과 함께 마시는 생맥주는 평생 잊기 어려울 것이다. 반트리CC와 함께 하노이의 최상류층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다낭, 달랏, 냐짱 골프도 ‘매력’
좀 더 여행 기분을 만끽하면서 골프를 치고 싶다면 다낭, 냐짱, 달랏, 푸꾸억 등 관광지 골프장이 대안이다. 다낭엔 베트남을 대표하는 링크스 코스인 호이아나CC,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배자의 휴양지로 건설된 바나힐의 골프클럽 등 색다른 풍경의 골프장이 꽤 많다.남부의 고원 도시인 달랏에도 유서 깊은 골프장이 즐비하다. 해발 1500m의 고지대여서 사계절 내내 시원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다낭의 겨울은 우기여서 비 오는 날이 잦고, 달랏은 직항이 없어 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베트남의 맛집 투어를 하고 싶다면 호찌민 골프 여행이 좋다. 코코넛 오일로 요리한 조개, 새우, 뻘게 등 각종 해산물과 베트남 남부식 가정식을 맛보길 권한다. 호찌민시 주변엔 전자랜드가 운영하는 트윈도브스CC를 포함해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만든 정산CC 등 11개의 골프장이 포진해 있다.
해외 골프가 처음이라면 알아둬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골프에선 ‘1인 1캐디’가 기본이다. 2인승 카트는 플레이어가 직접 운전해야 한다. 일부 골프장은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관리가 잘 된 골프장들은 한국에서처럼 정해진 도로 위로만 다녀야 한다.
무엇보다 꼭 챙겨가야 할 것은 ‘골프 에티켓’이다. 벙커 정리는 물론이고 디봇과 함께 날아간 잔디까지 캐디가 챙겨줄 정도로 ‘칙사 대접’을 받는 게 동남아 골프다. 그렇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자칫 ‘어글리 코리안’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니.
하노이·호찌민(베트남)=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